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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라건아 "나는 한국농구 발전 위해 귀화를 택했다" |
카카바나나 |
2019-09-25 조회 : 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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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를 위해 귀화를 선택한 이방인이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장면은 기본. 이제는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귀화선수 라건아(30) 얘기다. 스포츠동아가 25일 태국 방콕에서 라건아를 만났다.
라건아는 최근 중국에서 펼쳐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 제 몫을 다했다. 1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라건아는 대회 직후 “더 이길 수 있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역시 월드컵 얘기가 나오자 “많이 속상했다. 다같이 노력했으면 3승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관중 발걸음이 잦아진 KBL을 향해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KBL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의 부진, KBL의 관중 감소와 같은 부분은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꼬여있다. 한꺼번에 풀어낼 수는 없다.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라건아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KBL이 외국인선수에게서 재미를 찾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국인선수가 재미적인 요소만을 위해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전체 리그의 발전을 위해 뛰는 존재이기도 하다. (원칙 없이) 신장 제한을 했다가 다시 풀고, 다시 새로운 규칙을 만들려고 한다. 이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고 역설했다.
라건아는 “한국에선 주변 백화점에만 가도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중국이나 대만, 필리핀에서는 ”라건아~, 라건아~“라고 부른다. 그들이 어떻게 나를 알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도 마케팅이나 홍보 차원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농구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의 인기 부활을 위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라건아의 두 눈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순간이었다.
끝으로 라건아는 “나는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온 귀화선수다. 현대모비스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이 부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물론 모두가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았다.
방콕(태국)|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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