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의 전 임원들이 백억 원이 넘는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에는 유령 음반사까지 동원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0만 명이 넘게 이용하는 음원서비스 '멜론'의 과거 운영사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저작권료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 당시 멜론의 운영사 대표였던 신 모 씨는 유령 음반사를 세우고, 저작권자가 없는 음원들을 모았습니다.
주인 없는 음원의 저작권자로 자신들의 유령 회사를 등록하고 저작권료를 챙긴 겁니다.
[검찰 관계자 : 선물함에 (음원을) 보냅니다. 실제 그 사람이 선물함을 열어 다운로드 받을 필요도 없고. 그냥 다운로드 받은 것처럼 허위로 기록을 만들어요.]
실체도 없는 음반사가 매출 일부를 가져가면서 멜론과 계약을 맺은 다른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갈 전체 금액이 줄었습니다.
또, 월정액 회원들의 미사용 이용료를 배분하지 않고 오롯이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가져간 돈만 모두 182억 원입니다.
[멜론 관계자 : 피해가 확정되는 대로 저희가 대승적 차원에서 선제로 관리자에게 보상할 예정입니다. (저희) 카카오 또한 입은 피해가 있어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을 꾸민 신 대표와 당시 부사장은 이미 퇴사했지만, 본부장 김 모 씨는 여전히 재직하는 상황.
현재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는 자회사에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 씨를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민사 소송을 통해 이들이 가로챈 저작권료를 받아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