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에 인대를 바친 이동현(36)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동현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아버지와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다. 7회 마운드에 올라 두산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으며 화려한 세리머니로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다채로운 은퇴 행사에서는 팬들 앞에서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동현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하는데 이런 타이틀은 내게 과분한 것 같다. 단장님께서 내가 LG에 오래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LG에서 함께할 것이라 말해주셨다"고 했다. 차명석 단장은 은퇴행사에서 이동현에게 기념 유니폼 액자를 전달하면서 펑펑 울었다. 이동현보다 더 많이 눈물을 흘렸다. 차 단장은 "동현이가 수술 받고 재활하면서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 내가 울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차 단장은 최근 이동현과 만나서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차 단장은 "먼저 시즌 마치고 12월까지는 가족과 푹 쉬라고 했다"며 "본인이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LG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이동현에게 혹시 방송쪽에서 일(해설위원)을 제안하고, 본인이 하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 방송일을 하고 난 뒤에도 LG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언제든지 LG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든든한 지원이다. LG에서 지도자로 변신한다면 별도 계획도 마련돼 있다. 차 단장은 "먼저 스카우트, 데이터 분석(전력 분석) 파트에서 프런트 업무를 익히고, 2년 정도 후에는 코치를 하는 단계로 은퇴 후 선수들의 지도자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곧장 코치를 맡는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구단의 운영도 배우고, 선수들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스카우트와 전력분석을 공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동현은 "LG에서 오래하고 싶다. 팀에 숨은 조력자가 많다. 전력분석원들처럼 뒤에서 열심히 서포트 해주는 게 앞으로 내가 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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