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제주에 비를 뿌리기 시작해 개천절인 오는 3일 전국을 강타할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4㎞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중형급 태풍인 미탁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다. 미탁은 오는 2일 오후 9시쯤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20㎞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오후 9시쯤 울릉도 남서쪽 약 130㎞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태풍 영향으로 최대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1일 오전 제주와 전남·경남을 시작으로 오후 전북과 경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일에는 충청과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에 비가 내린다. 3일 서쪽 지방부터 점차 그치겠다. 1일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50~300㎜(많은 곳 제주 산지 600㎜ 이상) △강원 영동·남부지방 100~200㎜(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30~80㎜(많은 곳 120㎜)다. 1~4일까지 강원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 예상 강수량은 300㎜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지리산 부근,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라며 "산사태, 하천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오는 4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시속 126~162㎞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54~108㎞의 강풍이 불 전망이다. 한편 태풍 '미탁'은 올해 18번째 발생한 태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올해 7번째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60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태풍 분석이 시작된 1951년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959년 7개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링링' '타파' 등 모두 6개로, '미탁'까지 포함된다면 7개로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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