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에 여야 공감대 與 "민관 공동 특별기구에 방법·절차 위임하자" 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 합의 결렬
[앵커]
조국 장관 사태의 후폭풍으로 불거진 국회의원 자녀입시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 논의가 첫발을 뗐습니다.
여야 5당 모두 못할 이유가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본격 논의가 시작되자 딴소리하면서 결국, 시늉만 하다 끝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1일) : 문재인 딸 아들, 조국 딸 아들, 황교안 대표 딸 아들, 저희 딸 아들 다 특검합시다. 여러분!]
다소 과격해 보이는 역공을 시작으로, '조국 사태'는 국회의원 자녀를 전수조사하자는 데까지 불붙었습니다.
여야 5당 지도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 큰소리쳤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7일) : 국회의원 자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 24일) :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하고….]
민주당은 민·관 공동의 특별기구를 만들어 전수조사 방법과 절차, 시기를 위임하자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한 시간 논의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두 야당이 국정조사 등을 통해 '조국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에 전수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겁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조국사태는 정의와 공정의 문제를 넘어선 범법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수조사와) 동시 이뤄질 때는 비 범법과 혼재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국정조사 논의,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포함한 자녀들에 대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속마음은 시간을 끌고 이것을 유야무야 하려는 의도가 아니길 바랍니다.]
여당 역시 조국 장관 의혹을 확대해, 물타기 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의원 자녀들의 특혜진학 여부를 낱낱이 조사하자', 겉으로는 호기롭게 공감대를 이뤘지만, 막상 논의 테이블에 오르자 정치권에서는 눈치싸움이 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