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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수들 불러 선정적 춤..알고보니 복지부 주최 행사였다
서현마미 2019-10-02     조회 : 340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들이 매년 가을 여는 ‘보건복지부장관배 체육대회’에서 여성 가수들을 동원한 선정적인 공연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현역군인이나 보충역 복무를 대신해 일정기간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공보의들이 매년 복지부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선정적인 여성 그룹을 초청해 체육대회를 열고 있었다”고 1일 밝혔다.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9월 19일~20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배 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행사에 여성 그룹을 초청했다. 정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이들이 엉덩이와 가슴 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차림새로 무대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보건복지부장관배 체육대회’ ‘주최 보건복지부’ 등 복지부가 해당 행사를 열었음을 보여주는 현수막이 포착됐다. 또 행사에 참석한 공보의들이 무대 앞에 뛰어나가 환호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러한 선정적인 공연은 올해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정 의원실에 “최근 5년간(2014년~현재) 공보의 행사에 후원(명칭 사용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만약 복지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보의들이 정부 승인도 받지 않은채 무단으로 복지부장관 명의를 도용해 체육대회를 개최한 셈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보의협의회는 복지부에 체육대회 행사와 관련된 공문을 계속 보내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이 행사를 계속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 행사와 관련해서도 복지부는 행사 시작 2주전인 9월 5일 공보의협의회로부터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 배 전국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하겠다는 개최 공문과 함께 기획안, 프로그램 내용까지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춘숙 의원은 “현역 군복무를 대신해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임기제 공무원인 공보의들이 정부 이름을 내건 체육대회를 열면서 선정적인 공연을 해마다 프로그램에 포함시켜왔다”라며 “게다가 이들을 관리해야 할 복지부는 이런 행사를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복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를 징계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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