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FPI(국제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선호한 음악 장르 톱10'에는 K팝이 7위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는 수년 전 K팝 차트를 따로 만들었다. 세계적 음원 서비스 플랫폼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도 최근 잇달아 K팝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세계 무대에서 K팝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 시대다. 이런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CMG)과 손잡고 만든 SuperM(슈퍼엠)을 통해 본격적으로 북미시장 문을 두드린다.
SuperM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 카이, NCT 태용 마크, WayV 루카스 텐으로 이뤄진 7인조 연합팀. 이들은 지난 4일 전 세계에 첫 번째 미니앨범 'SuperM'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공개했다.
CMG와 SM이 손잡고 만든 SuperM은 애당초 북미 시장을 염두했다. CMG는 비틀스, 케이티 페리, 할시, 트로이 시반 등 팝스타가 소속된 세계적인 뮤직 레이블. SuperM은 CMG의 우수한 네트워크 및 마케팅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는 앞서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겨온 다른 K팝 팀들 다른 방식의 진출 방식이다. 대부분 K팝 가수들은 해외 시장에서 SNS 채널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주류 미디어가 아닌 팬덤부터 공략한 반면, CMG와 손잡은 SM은 SuperM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작부터 미국 내 메인 스트림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음악도 미국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SM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이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 'SuperM'은 지난 20여년 간 K팝 시장을 선도한 SM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직접 참여했다. 'Jopping(쟈핑)'은 웅장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특징인 일렉트릭 팝 장르로, SMP의 정수를 만나기 충분한 곡이다. SM MUSIC PERFORMACE의 약자인 SMP는 그간 H.O.T., 동방신기 등 SM 가수들이 선보여온 강렬한 퍼포먼스가 섞인 음악을 일컫는다.
신인 같지만 신인이 아닌 팀 구성도 새롭다. 각각 샤이니, 엑소, NCT, WayV에 소속된 이들은 각각의 활동 경험을 통해 실력과 팬덤을 쌓았다. 한 팀으로 뭉친 일곱 멤버는 이를 통해 "슈퍼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일 서울에서 진행된 SuperM 기자회견에서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영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 만나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계, '컬처 유니버스'(Culture Universe)를 선보이려 한다. 그 시작이 될 첫 주인공이 바로 SuperM"이라고 소개했다. SuperM을 통한 SM의 새로운 시도가 미국 내 K팝 진출의 판로 확대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