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기내식 강화 LCC 기내식 서비스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 사전 주문 및 즉석 기내식..국적 LCC 5개社 유료 진에어, LCC 중 유일 무료..2시간 이상 노선부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항공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기내식이다. 항공사마다 다른 기내식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는 기내식 등을 항공권 가격에 포함해 기본으로 제공한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운임을 제공하면서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로 제공한다. LCC는 기존 항공업계에서 통일적으로 제공했던 획일적인 서비스를 벗어나 부가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국적 6개 LCC 중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5개 회사는 다양한 메뉴의 기내식을 유료로 판매한다. 제주항공의 ‘에어카페’, 티웨이항공의 ‘t shop(티 샵)’, 에어부산의 ‘카페블루’, 에어서울의 ‘에어민트’ 등이 있다. 기내식은 LCC의 또 다른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LCC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저가 운임으로 항공권에서 수익을 크게 낼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는 더욱 부각된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기내식 등을 판매하는 에어카페의 매출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억원)와 비교해 35.7% 증가한 수치다. LCC 기내식은 사전 주문 기내식과 즉석 기내식으로 나뉜다. 즉석 기내식 가운데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라면’이다. 기내에서 라면 냄새는 승객들의 코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일 뿐만 아니라 사전 신청 없이 기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 승객이 라면을 주문하면 코를 자극하는 냄새에 잇따라 라면을 주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8월 기준 손님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맥주(3만8000개)가 1위를, 라면(1만7700개)가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LCC업계는 부가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전 주문 기내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웹툰 작가이자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풍 작가와 기내식 메뉴를 함께 개발, 최근 ‘풍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양념한 밥을 대패 삼겹살을 이용해 오므라이스 모양으로 감싸고, 청경채와 고추를 곁들여 느끼함을 잡고 매콤한 맛을 가미한 제품이다. 이같은 LCC 사전 주문 기내식은 조리와 가열이 필요한 음식으로 출발 2~3일 전까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이처럼 LCC가 기내식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에서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다. 비행시간이 1~2시간에서 4~7시간으로 길어지면서 기내식을 찾는 손님들의 요구도 늘기 마련이다. 일본 노선 비중이 60%가 넘었던 에어서울은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을 줄이고 최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며, 기내식 메뉴를 강화했다. 식사류인 핫밀(Hot Meal)인 강된장 보쌈, 연어 스테이크, 팬케이크 등 8가지 메뉴를 추가해 사전 주문 기내식 메뉴를 14종류로 다양화했다. LCC 기내식 서비스가 유료라고 아쉬워 말자. 국적 6개 LCC 중에 무료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짜 항공사도 있다. 바로 ‘진에어(272450)’다. 운임 종류와 관계없이 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인 국제선에 대해 무상으로 기내식을 제공한다. 단거리(4시간 미만), 중거리(4~7시간 미만), 장거리(7시간 이상) 노선에 따라 다른 기내식을 준다. 일본 노선은 삼각김밥과 삶은 달걀 같은 간편식을 주는데, 국적 LCC 최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 비행기에서는 햄버그 스테이크, 크루아상과 바나나 등 두 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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