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한때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집회 상황을 촬영한 사진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11시께 ‘오마이뉴스’가 드론으로 촬영해 보도한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 일대의 촛불집회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같은 날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에서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주최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조 장관은 지난주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모인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대해 “깜짝 놀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토요일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참석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있었다. 국민의 검찰개혁에 대한 염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조 장관은 이같이 답하며 “저의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시민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지셨을 텐데 국민께서 저를 꾸짖으시면서도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드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촛불 시민이 저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의 6일 오전 현재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상반신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변경됐다. 한편,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이틀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돼 15시간 동안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3일에 이어 5일에도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한 뒤 자정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정 교수가 7시간 동안 첫 조사 때 서명·날인 하지 않은 조서를 열람하고, 이후 2시간 40분 정도 조사받은 뒤 다시 자정까지 조서를 열람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 등을 위조하고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한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시켜 사무실과 자택 PC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3일 처음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다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고, 조서에 서명·날인을 하지 않은 채 8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과거에 당한 사고 후유증으로 정 교수가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장시간 조사를 받기가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며,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