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 커 ▶ 지하철이나 기차를 탈 때면 역사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가운데 코레일 자회사가 관리하는 일부 식당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그 중에는 기준치의 6백 배가 넘는 대장균이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이 식당들, 그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요.
네, "주의해라"라는 경고만 듣고 지금도 그대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 건지, 강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루 유동인구가 15만 명이 넘는다는 서울 영등포역사의 분식점입니다.
코레일유통의 자체 점검 결과 김밥에서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아홉달 전 검사에서도 똑같이 대장균이 검출됐는데도 아무 조치가 없다보니 식당 직원은 적발 사실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영등포역 A 음식점] "코레일에서 검사 엄청 해 갔는데 우리는 한번도 걸린 적 없는데요."
지하철 선릉역의 또다른 음식점.
이곳 역시 최근 3년간 세 차례 김밥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지만 다음부터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은게 전부였습니다.
[선릉역 B 음식점] "대장균 검사 이런거 코레일 자체에서 매해 계속해요"
코레일유통은 전국 철도 역사내 편의점과 음식점 8백여 곳을 매달 자체점검하고 연간 두 번씩 식중독 검사를 합니다.
작년에는 40곳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됐고, 2백여 곳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팔았다가 적발됐습니다.
전북 익산역에서 파는 김밥에서는 기준치의 660배에 이르는 대장균이 검출됐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팔았다가 두 차례 이상 적발된 곳도 57곳에 이릅니다.
이렇게 위생상태가 불량이고 상습적으로 적발돼도 영업정지나 계약 해지 같은 제재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박재호/국회 국토교통위원] "자기네들이 만드는 규정도 사실은 지키지 않고, 그 규정마저 더 허술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점을 앞으로는 개선되게끔 엄격한 잣대와 규정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점검이 충실한지도 의문입니다.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다 위생 당국의 불시 점검에 적발됐던 음식점이 코레일의 자체점검에선 3년간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레일 유통 관계자] "저희 직원들이 나가면 눈으로 볼 수 있는게 유통기한이 경과됐느냐 등 재사용은 저희 확인 범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런데도 코레일유통은 매장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수천만 원의 검사비용을 아낀다며 그나마 했던 집중 점검을 올해부터는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