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미중 양국이 무역 합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지난 2주 동안 미중 무역협상 대표는 양국의 핵심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합의 진전에 따라 부과돼 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또 “만약 미중이 '1단계 합의‘를 달성한다면 동시에 등비(정비례)로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이는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관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무역전쟁은 관세 부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무역전쟁 중단도 관세 철회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오 대변인은 “첫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관세를 철회하는 지는 1단계 합의 내용에 따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측이 1단계 합의 타결을 위해 기존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의 철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한 15%의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과 관변학자들은 “관세 철회는 합의 달성의 필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5일 중국 관영 징지르바오(經濟日報)가 운영하는 위챗의 계정인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이미 부과된 모든 관세를 최종 철회하는 것은 중국의 핵심 관심사”라면서 “단계적인 합의라도 이런 핵심 우려사안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관세부과는 미중 무역전쟁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관세 철회는 합의 달성의 필요조건”이라면서 “이런 핵심우려를 원만하게 해결해야만 양측은 합의 달성에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관변학자인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자국 언론에 “미국이 일부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중국은 합의에 동의할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