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입국금지 당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11시50분 인천에서 항공기를 타고 두바이를 경유해 현지시간 23일 오후 5시30분 쯤 모리셔스에 도착했다.
신혼여행객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모리셔스에 도착해 입국 심사 당시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대기하라고 한 뒤 여권을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보고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등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모리셔스 측에서 입국금지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라며"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 조치한 데 대해 모리셔스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직 모리셔스에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은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입국이 거부된 신혼부부들은 당장 한국 귀국 비행기편이 없는 관계로 모리셔스 공항에서 1시간 떨어진 병원과 수용시설에 나뉘어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격리된 신혼부부 가운데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용시설 내부는 수건 등 생활용품이 없어 샤워를 할 수도 없고, 방 안에 벌레들이 들끓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신혼여행객은 호소했다.
현지 신혼여행객에 따르면 격리된 신혼부부 외에 두바이에서 모리셔스로 오고 있는 한국인 신혼부부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격리된 한국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이들을 입국시킬지 여부는 조만간 모리셔스 장관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