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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시작한지 21일 만에 "브리핑을 더 해야하는지 고민"이라며 언론 대응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현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진원지인 대구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묻자 "궁금한 것을 시시콜콜 얘기하고 부각시켜 보도하면 일 못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세세한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답변 드리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도 밝혔다.
권 시장은 1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 중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다.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다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찾아야 할 시간이 많다"며 "지금 질문들이 방역대책에 도움이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의 이같은 답변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의 감염경로를 구체적으로 묻는 기자의 질문 후에 이어졌다.
해당 기자는 '추가 확진자 133명 중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의 환자나 종사자 간병인이 있는지', '대구 수성구 한 요양병원서 확진자가 13명 발생했는데 역학조사에서 감염경로가 병원 내 2, 3차 감염인지, 간병인으로 인한 외부 감염인지' 등을 물었다.
그러자 질문이 세세한 내용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답변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워 "방역대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평가한 것이다.
권 시장은 더 나아가 브리핑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권 시장은 "솔직히 말하면 제 브리핑을 더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궁금한 것을 시시콜콜 얘기하고 그것을 부각시켜 보도하면 우린 일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는 저희가 환자들, 시민들에게 방역대책에 대한 큰 틀을 알릴 수 있는 자리다. 대구시의 변경된 지침 변경이 잘 알려질 수 있게 상세히 잘 알려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세한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답변드리지 않겠다"며 다소 모순적인 반응도 보였다.
신천지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권 시장은 신천지 연루 의혹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도 답답해서 앞으로 일체 해명을 하지 않겠다"며 "페이스북에 밝힌 입장 이상으로 해명하지 않겠다. 마음껏 떠드십시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만 공기인 언론은 이 부분을 함부로 기사화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권 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와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히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내기, 진영 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