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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happykingdoom1004 2020-03-31     조회 : 397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에  대해서 알아봐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신 위대한 분이시죠. ㅋㅋ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덴마크의 동화작가

Hans Christian Andersen ]

출생 - 사망1805.04.02. ~ 1875.08.04.

1875.8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1805년 4월 2일,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덴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구두수선공이고 어머니는 세탁부였으며 집안 형편은 늘 어려웠다. 외아들 한스 크리스티안은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혼자 인형놀이를 즐기는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 그가 11세 때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자 가족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진다. 일찌감치 노래와 연기에 재능을 보인 소년 한스 크리스티안은 오덴세의 유력자 가문을 찾아 다니며 재주를 선보여 명물이 되었으며,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몇 년 뒤에는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혼자 무작정 상경한다.

연기자의 꿈을 접고 작가로 거듭나다

1819년, 14세의 나이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한 안데르센은 여러 극단을 찾아가 입단을 요청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연기에 재능이 있긴 하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다행히 안데르센은 당시 정계의 실력자이며 예술 애호가인 요나스 콜린의 눈에 들게 된다. 일단 기본 학력이 있어야만 훗날 뜻을 펼치는 데에도 유리하리라는 조언과 함께, 콜린은 안데르센에게 왕실 후원금을 얻어주며 우선 수도를 떠나 중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도록 독려했다. 1822년에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에서 멀리 떨어진 슬라겔세로 갔고, 동급생들보다 대여섯 살이나 더 많은 17세의 나이로 다시 학교에 입학한다.

재학 중에 <죽어가는 아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의외로 호평을 받은 안데르센은 연기자에서 작가의 길로 선회한다. 1828년, 23세의 늦깎이 학생 안데르센은 6년간의 공부 끝에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고, 이듬해에는 첫 저서인 <도보여행기>를 발표한다. 1833~4년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여행했고,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자전적인 요소가 깃든 장편소설 <즉흥시인>을 발표해 격찬을 받는다. 그리고 1835년에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동화집을 펴낸다. 그의 동화를 읽은 어느 지인은 “<즉흥시인>이 자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면, 이 동화는 자네를 불멸의 작가로 만들 것”이라고 격찬했다.

1835년에 발표한 <공주와 완두콩>(왼쪽),1836년에 발표한 <인어공주>의 본문에 삽입된 환상적인 그림

이후 안데르센은 <엄지 공주> <꿋꿋한 양철 병정>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전나무> <나이팅게일>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200여 편의 동화를 꾸준히 발표한다. 그보다 한 세대쯤 전에는 독일의 언어학자인 그림 형제가 민담을 수집, 정리해서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었다. 1812년에 처음 출간된 <그림 동화집>은 1857년까지 일곱 차례나 개정판이 나오면서 작품 숫자도 늘어나고 표현도 약간씩 달라졌다. 안데르센의 동화도 초기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처럼 민담을 토대로 삼았지만 나중에는 순수 창작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교훈의 전달보다는 환상적 묘사에 치중한 안데르센의 동화는 발표 당시에만 해도 종종 혹평을 받기 일쑤였다.

1843년에 나온 새로운 동화집에는 그의 최고 걸작인 <미운 오리 새끼>가 수록되어 있었고, 이 작품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안데르센의 명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해진다. 1846년에는 덴마크 국민으로선 최고의 영예인 단네브로 훈장을 받았고, 왕족과 귀족을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과 교제하는 명사가 되었다. 고국인 덴마크에서는 종종 혹평을 받아 가뜩이나 예민한 마음이 크게 상했던 안데르센이었지만, 오히려 독일이나 영국 같은 외국에서는 더 일찍부터 명성을 얻은 바 있었다. 가령 영국의 경우에만 해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특히 안데르센의 열성 팬이 되어서 여러 번에 걸쳐 만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을 정도였다.

1860년대에 들어서 덴마크는 연이은 전쟁의 와중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를 독일에 빼앗기는 등 적잖은 굴욕을 겪었지만, 이미 덴마크의 최고 명사가 된 안데르센은 평온하고도 영광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1867년에는 반세기만에 고향 오덴세를 찾아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고, 1869년에는 그의 코펜하겐 입성 반세기를 축하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다. 말년의 안데르센은 류머티즘에 시달리며 종종 병상에 누워 있었고, 창작은 눈에 띄게 줄었다. 1875년 8월 4일 오전 11시 5분, 안데르센은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딱히 가족이라 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8월 11일에 열린 장례식에는 덴마크 국왕과 황태자를 비롯한 수백 명이 찾아왔지만, 정작 그와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굴곡 많은 인생을 반영한 이야기

안데르센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그림 형제와 함께 동화의 대명사이며, 특히 창작 동화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일인자에 해당한다. 그림 형제의 동화가 언어학과 민담 채집이라는 학술 연구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로 간결하고도 직설적인 형식을 지녔다면, 안데르센의 동화는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묘사와 독특한 내용이 돋보이는 본격적인 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안데르센의 이전이나 이후에도 동화를 쓰는 사람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 장르에서 그처럼 독보적인 지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따라서 안데르센이야말로 본격적인 아동문학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사가 바로 내 작품에 대한 최상의 주석이 될 것이다.” 안데르센의 말마따나, 그의 동화는 굴곡 많은 본인의 인생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 작가 재키 울슐라거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성공한 ‘미운 오리새끼’이며, 고결한 ‘인어공주’이다. ‘꿋꿋한 양철 병정’이자, 왕의 사랑을 받는 ‘나이팅게일’이며, 악마 같은 ‘그림자’이다. 우울한 ‘전나무’이기도 하고,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안데르센의 동화는 그 당시에 유행했던 낭만주의의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계승한 것이어서 항상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지는 않으며, 또한 비교적 덜 유명한 작품 가운데에는 의외로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들도 없지 않다.

1867년의 안데르센(왼쪽), 1848년에 발표한 <성냥팔이 소녀>의 본문 삽화.
그는 동화 속 주인공 '성냥팔이 소녀'처럼 외롭고 버거운 삶을 꿋꿋이 이겨내며 살아왔다

비록 동화 작가로서 불멸의 명성을 얻긴 했지만, 사실 동화는 안데르센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는 시와 소설, 기행문과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고, 특히 극작가로 성공하기를 원했지만 평생 뜻을 이루진 못했다. 나아가 안데르센은 '아동문학가'로만 낙인찍히는 것을 싫어했으며, 말년에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의 동상을 세우려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나는 한 번도 아이를 내 등에 태우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적이 없다. 내가 쓴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단지 내 이야기의 표면만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야 온전히 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날 코펜하겐에 있는 안데르센 동상들은 모두 그 혼자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면의 불안과 외면의 허영 사이의 모순된 인간

재키 울슐라거는 안데르센의 성격 자체가 무척이나 모순적임을 지적한다. “일생 동안 그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비천한 배경과 불확실한 성적 정체성, 그리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으며, 그로 인해 괴로워했다. 그는 못생긴 데다 눈치도 없는 사람이었다.” 안데르센은 어려서부터 줄곧 자기보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월한 사람들의 앞에 나가 시선을 끌어 모음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출세한 바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내면에는 불안감과 자괴감, 그의 외면에는 출세욕과 허영심이라는 모순적인 감정이 공존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순진무구함은 남다른 동화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반면, 가끔은 마치 어린애 같은 자기과시욕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했다. “25년 전에 나는 작은 짐 꾸러미 하나를 들고 코펜하겐에 왔다. 그때는 가난한 이방인 소년이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식탁에서 왕과 여왕을 마주하고 앉아 함께 코코아를 마신다.” 안데르센은 겨우 27세 때인 1832년에 처음으로 자서전을 발표했고, 이후 거의 10년 단위로 그 증보판을 펴내며 자신의 성공담을 구구절절 묘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난한 구두수선공과 빨래하는 여인의 아들인 내게 러시아 황제의 손자가 입을 맞추고 있다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가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백조가 된 이후에도 미운 오리새끼 시절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일까.

1860년의 안데르센. 1835년에 발표한 <엄지공주>의 삽화(오른쪽)

재키 울슐라거는 안데르센의 생애에서도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성 정체성 부분에 주목한다. 안데르센이 평생 독신이었던 까닭은 그가 마음을 둔 여성들로부터 번번이 청혼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져 왔는데, 한편으로는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설도 있다. 오늘날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평생 여러 번에 걸쳐 여러 남성에게 사랑 고백을 했고, 실제로 육체관계를 맺기도 했다. 심지어 남매지간인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다고 고백한 적도 있었는데, 일면 엉뚱한 듯한 느낌까지 주는 이런 애정행각은 “안데르센은 우정과 성애를 확실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울슐라거의 지적처럼, 어쩌면 평생 대인관계에 서툴렀던 특유의 성격에서 비롯된 감정의 혼란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으로 안데르센은 평생 사람과 가족의 정을 그리워한 고독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에 다른 남자와 재혼했으며 그나마도 사춘기 이후로는 줄곧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평생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대신 안데르센은 주위의 지인이며 후원자들에게서 일종의 대체 가족을 찾으려고 시도했는데, 대개는 그의 눈치 없는 적극성이 역효과를 나타내어 도리어 불편한 관계가 되기 일쑤였다. 어려서부터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사서 후원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도가 튼 안데르센이었지만, 정작 누군가와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는 영 서툴렀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예술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무능한 것이 예술가의 특징이라면, 안데르센이야말로 초일류급 예술가인 셈이었다. 재정 관리는 물론이고 원고 정리조차도 남의 손을 빌려야 했고, 특히 은인인 요나스 콜린의 아들 에드바르 콜린에게 안데르센은 만사를 전적으로 의지했다. 평소에 안데르센은 절친한 사이인 에드바르 부부와 죽어서도 나란히 묻히고 싶다는 소원을 피력했고, 그의 말대로 훗날 세 사람은 같은 묘지에 나란히 묻히게 되었다. 몇 년 뒤에 콜린 가문의 후손들이 에드바르 부부의 무덤을 이장함으로써 그때부터는 안데르센 혼자 남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는 전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사후로부터 지금까지 이 ‘미운 오리새끼’의 무덤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일종의 순례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덧붙여 읽으면 좋은 책

[네이버 지식백과]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 - 덴마크의 동화작가 (인물세계사, 박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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