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이나 공터의 양지바른 곳에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 이른 봄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돌려 나와 옆으로 퍼져 방석 모양을 이룬다. 줄기는 늦은 봄 뿌리에서 나와 곧게 자라며 이른 여름까지 여러 개의 횐 꽃이 달린다. 꽃의 직경은 2.5 cm 정도이며 4장의 꽃받침, 4장의 꽃잎, 6개의 수술, 그리고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편평한 삼각형이다. 이른 봄 대표적인 들나물의 하나로 재배하기도 한다.
목차
생태
밭이나 양지바른 평탄한 들에서 주로 자란다. 영양분이 좋은 땅에서는 키가 50 cm 정도로 자라며 많은 꽃을 피우고 종자를 맺고 죽는다. 땅에 떨어진 종자는 싹을 내어 자라다가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잎은 죽고 일부 잎과 뿌리가 겨울을 난다. 동유럽과 소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세계 곳곳에 자라며 우리나라에도 오래 전에 도입되어 전국에 자란다.
빈 밭에 무리를 져서 자라는 냉이 (출처:안진흥)
쓰임새
이른 봄 어린 식물은 된장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로 식용한다. 동면한 뿌리에서 새 잎이 막 나오는 것이 나물로 가장 적합하다.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하다. 지혈제로 쓰였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한다고 한다. 생약명은 제채(薺菜).
생김새
뿌리에서 나와 방석 모양을 이루는 뿌리잎은 장타원형으로 큰 것은 길이가 10 cm 정도로 자란다. 잎의 모양은 다양한데 대부분의 잎은 가장자리가 치아 모양으로 깊게 파지며 잎 양면에 별 모양의 털이 있다. 줄기에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윗부분의 잎은 톱니가 작아지며 줄기를 감싼다. 줄기잎에도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줄기에서 나온 꽃자루에 한 개씩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초록색이며 4 개로 장타원형이고 길이 1 mm 내외이다. 꽃잎은 흰색이며 4개로 달걀 모양이고 길이 2~2.5 mm 정도이다. 수술은 6개이며 꽃밥은 황색이다. 암술은 1개이며 수술과 비슷한 길이이다. 열매는 편평한 3각형이며 윗부분의 가운데가 들어가서 하트 모양이다. 열매는 털이 없으며 길이 6~7 mm, 너비 5~6 mm 정도이다. 열매가 익으면 둘로 갈라져 수십 개의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달걀모양이며 길이 0.8 mm 정도이다.
(출처:안진흥)
이른 봄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방석처럼 옆으로 퍼지며 돌려 달린다.
(출처:안진흥)
뿌리잎. 가장자리가 치아 모양으로 깊게 파진다. 잎 앞면과 뒷면 모두에 별처럼 생긴 털이 나있다.
(출처:안진흥)
윗 부분의 줄기잎에 얕은 톱니가 있다.
(출처:안진흥)
줄기에 꽃이 돌려가며 피어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총상꽃차례 (출처:안진흥)
꽃받침 4, 꽃잎 4, 수술 6, 암술 1
꽃 (출처:안진흥)
열매는 편평한 3각형이며 종자는 달걀모양이다.
(출처:안진흥)
종류
십자화과 식물로 학명은 Capsella bursa-pastoris Medicus이다. 냉이, 황새냉이, 논냉이, 미나리냉이, 싸리냉이, 말냉이, 개갓냉이, 나도냉이 등 봄에 나는 여러 종류의 냉이는 무, 배추, 유채 등과 함께 십자화과에 속하며 모두 4장의 꽃잎을 갖고 있어 십자 모양이다.
황새냉이(Cardamine flexuosa With.). 이른 봄 논밭 혹은 길가에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줄기가 구불구불 자라서 높이 30 cm 정도에 달한다.
황새냉이. (출처:안진흥)
좁쌀냉이(Cardamine flexuosa L. var. fallax). 황새냉이와 유사하다. 둘 다 키가 비슷하며, 소엽에 톱니가 거의 없고, 가지를 많이 친다. 차이점은 황새냉이는 가지가 길게 자라는 반면 좁쌀냉이는 가지가 짧다. 가지의 털의 양은 좁쌀냉이가 더 많다. 황새냉이의 맨 위 소엽은 다른 것에 비해 2배에 가까운 반면 좁쌀냉이의 맨 위 소엽은 다른 것보다 약간 크다. 황새냉이는 습한 곳을 좋아한다.
좁쌀냉이. (출처:안진흥)
미나리냉이(Cardamine leucantha Schulz). 산의 물가나 슾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추서서 70 cm에 달한다. 잎과 꽃이 다른 냉이보다 크며 잎은 3~7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나리냉이. (출처:안진흥)
말냉이(Thlaspi arvense L.). 들과 밭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서 줄기는 곧추자라서 큰 것은 높이 50cm 정도에 달한다. 흰꽃은 5월 가지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말냉이. (출처:안진흥)
개갓냉이(Rorippa indica Hiern). 밭이나 들에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50 cm까지 곧게 서서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대부분의 냉이 꽃은 흰색인 반면 개갓냉이는 황색이며 냉이보다 늦게 핀다.
개갓냉이. (출처:안진흥)
나도냉이(Barbarea orthoceras Ledeb.). 산과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곧추서서 100 cm 까지 자라며 노랑색 꽃이 5~6월 줄기와 가지 끝에 촘촘히 모여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나도냉이. (출처:안진흥)
냉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은 거의 30종에 다다른다.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열매를 관찰하는 것이다. 냉이 열매는 3각형이며, 다닥냉이 종류들과 말냉이 열매는 동전처럼 둥글고 납작하다. 싸리냉이 좁쌀냉이 등 '황새냉이속'의 열매주머니는 원통형으로 길죽하다.
냉이들의 종자 비교. (출처:안진흥)
어원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의미하는 나시, 나이, 남새, 나생이에서 유래한 오래된 우리 이름이다. 우리말 '나물'과 동원이다.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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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ksoy A, Dixon JM, Hale WH (1998) Biological flora of the British Isles. Capsella bursa-pastoris (L.) Medikus. Journal of Ecology, 86: 17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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