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김잔디 기자 =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신라젠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신라젠 서울사무소, 문은상 대표이사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컴퓨터 파일과 이메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작년 8월에도 이 회사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작년 압수수색 당시 미국 파견근무로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던 직원들이 파견 종료 후 귀국하면서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귀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 압수수색'은 작년 첫 압수수색 이후 몇 차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했으나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검찰은 이 회사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악재 공시 전에 보유 지분을 내다 팔고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는 이러한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문은상 대표 역시 거액의 지분을 처분한 바 있어 같은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문 대표가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이에 신라젠 측은 "회사는 적법하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일부 여권 인사가 신라젠 설명회에 참여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MBC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중)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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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4/21 1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