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수차례 빚었던 과거 논란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3월 16일 대구 수서경찰서에 피해자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지난 1일 구속됐다. 현재 경찰의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건은 다음주 중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보인다.
1988년생인 왕씨는 용인대 재학 시절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73㎏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며 한국 유도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다음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을 은퇴한 왕씨는 대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도관을 열었다. 그리고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오다 이번 사건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왕씨가 대중의 질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창 현역으로 활동할 당시인 2009년 10월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그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중 한명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여성의 친구를 때린 혐의를 받았다. 왕씨는 피해 여성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2014년에도 있었다.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왕씨가 육군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교육을 받는 도중 발생했다. 그는 소지가 금지된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처음에는 이를 부인했으나 통화내역 조회 결과 상습적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고 결국 왕씨는 8일간 영장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5월에도 체벌과 폭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왕씨는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용인대 유도부 훈련단의 체벌 문화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자 개인 SNS에 “나도 후배 시절에는 많이 맞아봤다”고 시작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선배라고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입장도 아니고 후배 시절이나 지금이나 후배가 맞으면 분명 잘못이 있기 때문에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말로 타이르고 주의를 시키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썼다. 또 “요즘 후배들은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며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면 안타깝겠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