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은 겨울의 추위가 가시고 따뜻해지는 봄철, 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새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싹이다. 예로부터 고급 음식 재료로 주목받아온 죽순은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인 식재료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품종 중 왕대(왕죽), 솜대(분죽), 죽순대(맹종죽)의 어린순을 통칭하며, 이 중 맹종죽이 가장 크고 굵게 자라고, 수확 시기 또한 빠르다. 원뿔형으로 자라는 맹종죽은 식감이 아삭거리고 육질이 단단한 편이어서 주로 통조림용으로 쓰인다. 분죽은 5월 중순에서 6월까지 생산되며, 왕죽은 6월에 수확이 된다. 분죽의 크기는 맹종죽보다 작고, 길고 곧은 줄기형으로 생장한다. 맛은 맹종죽보다 부드러워 살짝 데쳐서 먹어도 맛이 좋다. 죽순은 땅속의 영양분을 뿌리에 머금고 있다가 봄비가 내려 땅이 촉촉해지면 급속히 성장하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하여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자라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선도가 쉽게 떨어져서 생산량의 80%가 통조림이나 삶아서 진공 포장하는 형태로 가공된다. 하지만 통조림으로 가공할 경우에는 고온에서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단백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양소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