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20 10:46 | 수정 2020.05.20 12:25
교육청 "확진자 동선 불투명--집단 감염 우려"
교육부에 초중고 등교 전면 재검토 건의도 고려
고3 등교 수업 첫날 인천 66개 고교에서 학생들이 전원 귀가 조치됐다.
인천시 교육청은 20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나머지 계양구, 서구, 부평구, 옹진군, 강화군 59개 학교는 등교 수업이 유지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감염자들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다녀갔을 가능성도 큰 상황에서 등교를 강행할 경우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커 모두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인천교육청은 추후 등교 수업 여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는 이날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됐다. 인항고 재학 중인 이들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코인 노래방을 이용했다.
이 노래방은 ‘거짓말 강사’ A(25)씨의 강의를 들은 고3 남학생(인천 119번)과 그 친구(인천 122번)가 이용한 이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곳이다. 이 노래방에서만 7명이 확진됐다. A씨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학생과 어린이는 15명이다.
시 교육청은 인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점을 우려해 방역당국과 협의 후 이날 학생들을 귀가 조치한 학교의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또 지난 6일부터 19일 사이에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을 방문한 고3 학생은 등교하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인천시와 인천교육청은 추가 확진 결과에 따라 인천지역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하 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날 확진된 고3학생 중 한 명은 7일과 9일 수강생이 80∼90명에 달하는 연수구 한 체대 입시 전문 학원에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앞서 이 노래방에서 감염된 확진자 중엔 접촉자가 많은 택시 기사와 학습지 교사도 포함돼 있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인천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36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