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원형은 고대 문명의 발상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고대에는 신전(神殿)이 병원 역할을 하였다. 로마시대에는 나환자, 불구자, 맹인, 빈민환자들을 위한 수용시설이 있었고, 당시 동양 문명권에도 많은 의료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중세기에는 의료가 귀족의 특권이었고 병원은 고아, 노인, 빈민, 불구자 등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에 불과한 불결하고 혼잡하며 비위생적인 곳이었다. 이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 등장했으며, 18세기 시민혁명 등으로 시민의식이 살아나면서 평민층을 위한 의료시설이 많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기독교 성직자들은 ‘호스피셔’라는 성소를 세워 불우한 사람들을 돌봐 주었다. 현대의 병원은 이와 같은 중세 수도원의 진료소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근대적인 병원의 개념이 생성된 것은 19세기 중반, 영국의 간호사 나이팅게일이 인간적 간호와 과학적 의료 등을 주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또한 마취법이 개발되는 등 의료사의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병원의 수는 급증하기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고려시대에 의학 국립기관인 태의감이 있었고, 조선 전기에는 제생원·혜민국 등이 왕실과 서민들의 의료를 담당했다. 또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은 1885년(고종 22) 미국의 선교사 앨런이 서울 재동에 설치한 광혜원인데 이는 1904년 세브란스 병원으로 개편되었다. 초기 광혜원 의료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