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연일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클럽발(發) 집단감염이 교회, 어르신방문센터,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삼성전자 사업장 등 인근 경기도로 집중적이고 연쇄적으로 전파되면서 또다시 지역감염자 전원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5명 늘어 총 1만1천947명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40명, 해외 유입이 5명이다.
지역발생 40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중 절반인 20명이 서울이고, 그 외에 15명은 경기에서, 5명은 인천에서 각각 발생했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검역과정에서 2명이 확진됐고, 입국후 자가격리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서울·경기·인천에서 각 1명씩 나왔다.
해외유입을 포함하면 전체 45명 가운데 43명이 수도권이다.
이달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35명(1일)→38명→49명→39명→39명→51명→57명→38명→38명→50명→45명(11일) 등으로 30∼5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신규 확진자의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 또는 전원이 연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6월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는 426명으로, 이중 97%(412명)가 수도권이다. 이 때문에 서울(1천48명)에 이어 경기(992명) 역시 누적확진자 1천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탁구장과 리치웨이발 집단감염 확산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탁구장 집단감염은 경기도 용인 큰나무교회를 거쳐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또 서울 송파구 강남대성학원을 거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이어졌고 리치웨이 집단감염은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 성남 방판업체 '엔비에스 파트너스' 등으로 각각 전파됐다.
이날 기준 리치웨이발 확진자 수는 106명으로, 첫 환자 발생 후 9일 만에 누적으로 100명을 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더욱이 106명 중 69%(73명)가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다.
이외에도 산발적 집단발병 사례가 곳곳에서 지속하고 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전날 낮 12시 기준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44명이 됐고,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4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총 92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 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전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총 276명을 유지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31%지만 고령층일수록 급속히 높아져 60대 2.57%, 70대 10.29%, 80세 이상은 26.20%에 이른다. 사망자 276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25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3%를 차지한다.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43명 늘어 1만654명이고,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2명 늘어 1천17명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106만6천88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2만9천44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만5천49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