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바나나에 '콘돔 끼우기 연습' 성교육이 논란이 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교사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남녀공학인 모 고등학교의 모 교사가 성교육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 오도록 지시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 학교 교사 A씨는 최근 1학년 기술·가정과목 '임신과 출산' 단원 수업을 위해 '콘돔끼우기 연습'을 한다며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가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실습을 취소했다.
담당 교사는 해당 단원 교육과정에 피임에 관한 부분이 있어 콘돔과 바나나를 이용해 실습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콘돔과 그 사용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정확한 사용법을 가르쳐 주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남녀공학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곳에서 되레 성교육을 하려다 성적 호기심 등으로 성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학부모 항의들이 들어왔고, 이에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해당 수업을 없던 일로 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는 콘돔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실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피임은 교육과정에 나온 내용이었다"라며 "(또) 학생들이 오히려 이런 교육을 더 원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교사의 성교육 방식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 쉬쉬하고 감추는 게 미덕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누리꾼도 "숨기려고 하고 이상한 생각을 하니 저 모양이다. 부모로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성의식 때문에 자녀가 교육을 못 받고 그릇된 성의식으로 혹여 사고라도 당하면 그때서야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교육받고 건강한 성의식을 갖추도록 실질적으로 교육을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성교육 자체는 괜찮지만 바나나를 이용하려 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 확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먹는 걸로 교육을 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제대로 하겠다면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모형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좋았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바나나보다 조형물이 낫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모르면 알려주는 게 교육이다. 성교육이 똑바로 되어야 성범죄가 덜 일어난다. 지금 성교육은 30~40년 전에 하던 그대로인데, 숨기면 청소년들은 더 음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