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냐, 파스타냐?파스타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우리는 보통 이탈리안 파스타를 그냥 스파게티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스파게티는 그 가짓수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은 채울 만큼 다양한 파스타의 한 종류일 뿐이다. 따라서 이탈리안 파스타를 그냥 스파게티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으로 파스타(pasta)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파스타란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국수 형태의 음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밀가루 외에도 메밀가루라든지 밤가루, 보리가루 등 다른 곡식분을 이용하기도 한다. 스파게티 같은 국수 모양뿐 아니라 라비올리처럼 속을 채운 만두 모양이나 둥글게 빚어내는 뇨키 같은 것들도 모두 파스타에 속한다. 파스타 위에 얹어내는 소스도 파스타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해서 우리가 흔히 먹는 토마토 소스나 크림 소스 외에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소스들이 많다. 국수장국이나 만둣국처럼 육수에 말아 먹는 파스타도 있고, 드럼통 같은 것에 파스타를 왕창 집어넣고 오븐에 구워 커다란 케이크처럼 만들기도 한다. 이탈리안 파스타의 세계는 상상력과 창작력이 총동원된 놀이마당과 같다. 때문에 이탈리아의 파스타를 생각했을 때 스파게티 하나만 떠올리거나 토마토 소스만을 생각한다면 두툼한 백과사전의 첫 페이지만 보고 덮어버리는 격으로 진정한 파스타의 세계를 맛보았다고 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