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0명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번 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추가 발생해 총 확진자 수가 1만79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64명이 지역발생, 16명이 해외유입이었다. 신규확진자 중 134명은 서울에서 발생했고, 75.7%(212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향후 전망을 두고는 방역 당국과 전문가 의견이 갈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은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장을 맡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3일이 피크(정점)였던 걸로 추정하고 있고 적어도 수도권 증가세는 한 번 꺾이지 않았는가 추정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에 적어도 더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상반된 전망이 나오지만 정부는 언제든 상황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거리두기 3단계 시 적용할 각종 수칙을 논의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오전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라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거의 봉쇄에 준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정부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 3단계 체제에서는 오후 9시 이후 각종 밀집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감염위험이 높은 지하 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이 제한되는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다. 윤태호 반장은 “3단계 조치에 들어갔을 때 대중교통에서도 더 세밀한 방역수칙의 의무화가 가능할지를 국토부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검사를 받고 특별히 검사 권고 문자를 받은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방대본은 현재 진단검사 시약 재고는 검사를 57만건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루 소요 물량이 주로 1만7000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정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15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1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93명이 감염됐다. 서울 중구 부동산 경매업체(다래 경매)와 관련해 12명이 집단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 관악구 다단계업체인 무한구(九)룹발 감염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관련 헬스장(청암대학교 내 헬스장)을 통한 추가 전파 14명이 포함됐다. 이 헬스장에 다니던 40대 여성이 앞서 무한구룹을 방문했던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한구룹발 감염은 현재까지 경기도 부산 인천 충북 전남 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 퍼졌다.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양시 소재 식당 샐러데이즈와 관련해선 9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인천 서구청에서는 이날까지 8명이 감염됐고,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련 감염도 7명 늘어 1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