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덩달하 급격히 늘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의 언급은 이날 새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441명)의 30%가 깜깜이 환자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최근 2주간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것이다.
최근의 집단감염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3천936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764명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19.4%에 달한다.
권 부본부장은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 확산세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이제는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추적 조사, 광범위한 검사 등으로 인해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 나서는 노력도 병행돼 있다면서도 '깜깜이' 환자가 30%를 웃도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현재의 2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의 상승 속도를 늦추고 더 이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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