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며 공개한 포스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질 수 있다는 다소 섬뜩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8월 31일 옛 서울시청사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통천을 내걸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달 24일부로 서울시가 시내 전역에서 발령한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인쇄한 것이다.
포스터의 왼쪽에는 방역마스크를 쓰고 독서를 하는 시민이, 오른쪽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누워 있는 환자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나 처해있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남이 씌워줄 땐 늦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당장 방역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소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19 환자가 계속해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기 때문에 메시지를 좀 세게 담았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모두 중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가져달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형 통천을 내걸었던 31일 전국 최초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세부지침도 발표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거나 입까지만 가리는 경우가 많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얼굴 크기에 맞는 적당한 마스크를 골라 코와 입이 모두 보이지 않도록 제대로 착용해야 마스크를 쓴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집에 있을 때, 실내에서 분할된 공간에 혼자 혹은 가족과 있을 때는 마스크 의무 착용 예외다.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에도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담배의 경우 기호식품으로 분류해 흡연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흡연 중 전파 우려가 있고 흡연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서울시는 금연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가장 일찍 깨닫고 적극 홍보한 도시 중 하나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손 씻기와 기침 예절보다 마스크 착용을 우선순위에 놓았다. 당시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전파되지 않아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굉장히 밀집된 장소이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기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는 시내 대중교통을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마스크 착용을 시작으로 방역수칙을 적극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