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제대로 알아야 한다]
현대인의 주요 질병 중 하나인 디스크. 하지만 디스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드문 편이다. 특히 허리 디스크의 경우 환자들마다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지만, 대응 치료가 미흡하여 참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 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본 지면에서는 허리 디스크의 증상과 진단,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허리 디스크의 원인과 증상 허리 디스크란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눌러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말하는데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한다.
추간판은 척추 뼈 사이에서 힘을 분산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다.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의 내부 물질인 수핵이 이를 둘러싼 섬유륜을 뚫고 빠져나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갑자기 추락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증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심한 요통이 있으며, 추간판에 눌린 신경근 때문에 무릎 아래인 하퇴부 혹은 발가락까지 내려가는 방사 통이 생긴다. 심한 경우 대소변의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MRI 검사를 통한 효과적인 진단 방법 허리 디스크 환자는 하지 직거상 검사 양성 소견/발목을 직각으로 유지하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정상적으로 60~80도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반면에, 환자의 경우 그 이하에서 즉, 20~40도 정도에서 통증을 호소함 을 보이며, 하지의 힘과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 단순 방사선 검사로 요추부 사진을 촬영하면 요추 간 간격이 좁아 지거나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가 변형된 소견을 보인다.
최근에는 전산화 단층 촬영(CT) , 자기 공명 영상/MRI 등을 이용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MRI 검사는 척추의 내부 구조를 보여 주는 검사로 검사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가장 좋은 정밀 검사이다.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와 정도,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졌는지의 여부, 주위 신경과의 관계, 인접 디스크의 상태 등 CT 검사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다양한 증상에 따른 환자 맞춤식 치료법 추간판 탈출 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 환자의 약 75%는 3개월 이내에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므로 치료 방법을 택할 때에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증상과 환자의 상황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보존적 요법은 급성기에는 일단 침상 안정을 취하여 디스크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복부와 배부의 근육 활동을 최소화하여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골반 견인을 시행할 수도 있다. 열 찜질, 초음파 치료, 마사지 등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보행 시 코르셋(Corset)등의 보조기 착용도 효과적이다. 급성기가 지난 다음에는 운동 요법으로 복부와 배부 근육 강화 운동을 시행하여 증상의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소수의 환자에게만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없거나 활동에 심한 장애를 보일 때, 감각 소실이나 하지의 근육, 방광 마비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한다. 전통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배부를 절개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추간판 제거술이 있다. 그리고 추간판 제거술과 동시에 허리를 굳히는 척추 유합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 약물로 디스크를 녹여 내거나/경피적 수핵 용해술 , 굵은 바늘 정도 크기의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경피적 수핵 제거술), 내시경적 제거술,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 최소 침습 척추 수술(Minimal Invasive Spine Surgery)이 있다.
전통적인 추간판 제거술은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2~3cm 정도의 피부를 짼 뒤, 척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로 통상적인 입원 기간은 약 2~3일 정도이다. 최근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 추간판 제거술(Microdiscectomy)을 시행함으로써 상처의 크기를 좀더 줄일 수 있는 시술법을 많이 사용한다. 디스크 수술에서 단순히 추간판 제거 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복잡하고 큰 수술인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추간판 제거술만 시행하면 불안정하다고 판단될 때 척추 유합술을 하게 된다.
첫째, 허리 디스크가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 분리증과 같은 불안정 척추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둘째,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로 수술시 척추관을 넓혀주어야 하는 경우이다.
셋째, 매우 큰 디스크가 가운데로 튀어나와 이 디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좌우 양쪽으로 접근하여 수술해야 하는 경우이다.
넷째, 재수술로 인해 상처 조직이 생김으로 인해 첫 번째 수술보다 커지고 어려운 경우이다.
올바른 치료를 위한 확실한 선택 최근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방법은 피부를 절개하여 시행하는 개방성 방법보다 수술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고통도 적다. 당일 혹은 다음 날 퇴원 가능한 경우도 많다. 수술 결과도 80~90%의 치료 효과를 보여 90% 이상인 전통적 추간판 제거술에 가까워 졌다.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문가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탈출된 디스크가 굳었다든지 오래되어 석회화를 동반하거나 주변의 뼈 조직과 디스크가 함께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있을 때, 재수술의 경우, 탈출된 수핵이 상하로 이동된 경우에는 이러한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방법들은 불가능하며 시술 후 오히려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과 함께 검사 상 나타난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디스크 환자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천의대길병원 건강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