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의 다양한 미생물들이 하부기도에 증식하여 이로 인해 인체에서 염증성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폐렴이라고 한다. 임상적으로는 고열(혹은 저체온), 화농성 객담, 기침, 오한 그리고 늑막통 등이 있고 흉부방사선 사진 상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군을 일컫는다. 폐렴은 어린이나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노인, 알코올중독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2. 증상
전신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관절통, 전신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 곤란, 가래, 가슴 통증 등이 있고 신체 증상으로는 맥박, 호흡수 상승,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세균 이외의 미생물에 의해 유발되는 비전형적 폐렴의 경우 일반적으로 열이 심하지 않고 호흡기 외에 증상이 동반된다. 호중구증가(neutrophilia)는 나타나지 않지만 종종 AST, ALT가 상승한다.
3. 원인
폐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이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폐렴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이며 그중에서도 폐렴사슬알균(pneumococcus)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밖에도 유기용제, 토사물 등이 폐에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4. 한의학적 분류
1) 풍온병독(風溫病毒)이나 풍(風)의 병사(病邪)가 폐의 부위에 침범한 경우
2) 폐의 기운이 순조롭지 못하여 머무르면 열이 생성되고 체액을 졸여 담(痰)을 만들고 담열(痰熱)이 폐에 몰리게 된 경우
3) 담열이 오래되어 열독(熱毒)이 치성하여 영혈(營血) 및 심신(心身)에 영향을 준 경우
4) 정허욕탈(正虛欲脫) : 정기가 몹시 소모되어 위급한 경우
5) 정허사실(正虛邪實) : 치료를 잘못하거나 사기(邪氣)가 몹시 성하여 정기(正氣)를 상하거나 체질이 약한 사람이 외사(外邪)에 감촉된 경우
5. 치료
병의 초기에는 열(熱)을 내리고 독(毒)을 없애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담(痰)을 제거하고 폐를 소통시키는 거담선폐(祛痰宣肺)의 치료법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이후에는 그 병정에 따라 표(表)의 사기(邪氣)를 맑게 식히면서 밖으로 날리는 청해표(淸解表), 맵고 차가운 성질의 약재를 사용하여 표의 열사(熱邪)를 풀어주는 신량해표(辛凉解表), 영분(營分)의 사열(邪熱)을 내려주는 청영설열(淸營泄熱), 음기(陰氣)를 자양하고 혈(血)을 길러주는 자음양혈(滋陰養血)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질병은 전변 속도가 상당히 빠르므로 치료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신량해표 선폐청열(辛凉解表 宣肺淸熱) : 맵고 차가운 성질의 약재를 사용하여 표의 열사를 풀어주고 폐를 소통시키면서 열을 내려준다.
치방 : 은교산가감(銀翹散加減), 연교패독산가미(連翹敗毒散加味)
2) 청열해표 설폐척담(淸熱解毒 泄肺滌痰) : 열을 내리고 표의 사기를 풀어주면서 폐를 소통시켜 담을 제거하는 방법
치방 : 양격산(凉膈散),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마황과루탕가감(麻黃瓜蔞湯加減), 마행감석탕합위경탕(麻杏甘石湯合葦莖湯)
3) 청열양혈 화담폐규(淸熱養血 化痰肺竅) : 열을 내리고 혈을 기르며 담을 삭여 폐를 소통시켜 주는 방법
치방 : 시경반하탕가미(柴梗半夏湯加味), 황련해독탕가미(黃連解毒湯加味), 위경탕합청영탕가감(葦莖湯合淸營湯加減)
4) 익기양혈 보양렴음(益氣養血 補陽斂陰) : 기(氣)와 양(陽)을 보하고 혈(血)과 음(陰)을 길러주는 방법
치방 : 음양쌍보탕가미(陰陽雙補湯加味), 보중익기탕가미(補中益氣湯加味)
5) 승양익기 혹양음퇴열(升陽益氣 或養陰退熱) : 양기(陽氣)를 끌어올리면서 기를 보하거나 음을 기르면서 열을 내리는 방법
치방 : 기허(氣虛)에는 보중익기탕가감(補中益氣湯加減)을 쓰고, 음허(陰虛)에는 청호별갑탕가감(靑蒿鼈甲湯加減)를 쓰며 처방에 공통적으로 지수산(止嗽散)을 합방하여 사용한다.
6. 생활가이드
예방접종 이외에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