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달라진 극장가 풍경이 한차례 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초부터 시행될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심야상영 금지 방침이 해제됐고, 넷플릭스 작품이 전보다 적극적으로 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이지만, 극장가의 분위기는 따뜻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관객의 발걸음이 끊겨 완전히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극장의 띄어 앉기 지침이 완화되고, 심야 상영 금지 방침 역시 해제된 것. 극장은 오늘(19일)부터 심야 상영 금지 방침이 해제돼 자정까지 영업을 이어갈 수 있고, 띄어 앉기 지침 역시 완화됐다.
정부는 11월 초부터 시행할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기존 2인까지 제한됐던 오후 6시 이후 모임이 4인까지 가능해졌다. 백신 접종완료자를 포함한 경우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극장 영업 시간이 길어지고, 인원 제한 역시 완화됨에 따라 멀티플렉스를 찾는 관객 역시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늦은 시간대를 선호하는 2030 관객의 증가에 높은 기대가 몰리고 있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 소식을 전하고 있는 만큼 극장가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극장가에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이 상영되고 있으며, 20일 개봉을 앞둔 ‘듄’(감독 드니 빌뇌브)과 11월 3일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등이 관객을 크게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터널스’의 경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이야기로, 향후 마블을 이끌어갈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자, 국내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계에서는 극장 정상화와 함께 마동석의 티켓파워와 마블의 두터운 팬덤을 거론하며, 한시적이나마 극장가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완화, 위드 코로나와 함께 극장가의 모습이 바뀌고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넷플릭스다. 희망찬 미래와 달리 지금 당장은 어려운 것이 극장가의 현실인 이유일까. 홀드백 기간이 짧아졌던 넷플릭스 작품들이 이제는 아예 극장에서 선공개 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더 하더 데이 폴’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넷플릭스 영화 6편을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극장 개봉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는 ‘더 하더 데이 폴’과 ‘틱, 틱…붐!’, ‘파워 오브 도그’, ‘언포기버블’, ‘신의 손’, ‘돈 룩 업’이다. 국내 배급은 CGV가 맡았다.
‘승리호’를 비롯해 국내 넷플릭스 영화를 특별전으로 극장에서 만난 적은 있었지만, 넷플릭스 작품이 공개 전 스크린에 걸리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업계는 이 이례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OTT 플랫폼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극장가가 한 번 내린 경계선을, 위드 코로나 이후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관객수가 급감한 극장가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OTT와의 협업인 셈이다.
코로나 19 이후 처참히 망가졌던 극장가에 조금씩 활력이 돌고 있다. 급격한 지각변동 가운데 생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듯 하다. 위드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가 올 때까지, 극장가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 할 까. 하루하루 달라지는 영화 산업과 극장가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