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설탕에
소다를 넣어 캐러멜화시켜 만드는
사탕을
영어로는 '허니컴 토피(Honeycomb toffee)'라고 한다. 부풀어 오른 사탕을 쪼개면 단면이 벌집 모양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비슷한 종류의 과자를 찾아볼 수 있는데,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의 허니컴 토피(Honeycomb toffee),
헝가리의 퇴뢰크메즈(törökméz),
일본의 카루메야키(カルメ焼き),
중국의 펑워탕(蜂窝糖)이나
대만의 펑탕(膨糖; 椪糖)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경우 그냥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 형태의 설탕 캐러멜을 부숴 먹는 것에 그치는 반면,
한국의 달고나(뽑기)는 같은 재료를 납작하게 만들어 틀로 모양을 찍어 쪼개 먹는 놀이로 발전했다.
달고나가 처음 나타난 곳은
한국 전쟁 시기 미군의 원조 식량이 들어오던 부산항으로, 당시 설탕을 그 자체로 사용해 만든 직관적인 길거리 요리로
부산 항구에서 전쟁 시기 등장하였다.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60년대 초반
부산에서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포도당 덩어리를 가열해 만든 완제품이 달고나란 이름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이다. 당시 제품을 만든 사람은 포도당 덩어리에 열을 가하면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름이 '
설탕보다 달구나'에서 따와 이름을 달고나라고 지었다.
기사1970~80년대에
국내에서 달고나(뽑기)가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학교 앞 길거리 등지에서
노점상이 직접 제작해 틀을 찍어 주는 방식과
문방구 등지에서 국자를 비치하고 직접 만들어 먹도록 하는 방식으로
판매되었다. 전자의 경우, 틀로 만든 그림에 맞게 쪼개면 하나 더 주는 경우가 많았다.
연탄불로 아이들이 모여 만들 때는 가운데 자리에서 하다가 가장 자리로 바꾸며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이뤄졌는데 이유는 가운데 자리는 조금만 오래 두어도 다 타버리기 때문이다. 문구점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때는 어른 손톱만한 설탕
덩어리[1]와 나무젓가락, 국자를 주고 연탄불에서 각자 제조하도록 했으며, 소다는 연탄불 옆에 비치되어 젓가락으로 찍어서 쓰도록 되어있었다. 아이들의 손에서 제조된 달고나는 판 모양으로 누르지 않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바로 먹는다.
일부
문방구 등에 달고나
자판기 또는 달고나 제작기를
배치하고 있는데, 연탄불이 아니라 열선이고 동전을 넣으면
설탕이 나오는 식이다. 옆에는 캐릭터나 도형 모양으로 파인 쇠틀이 함께 있어서 맘에 드는 틀에 다 만든 달고나를 부어 모양을 만들어 먹는다. 찍어 만드는 것과 달리 입체적인 모양과 삐뚜름한 테두리가 특징.
코요태의
순정이나
거북이의
빙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게 많고 모양틀은 저작권 미비 때문에 한국 캐릭터
[2]나 당시 유행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양이 있었다. 20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기계는 당시 2004년부터 브레인 서바이버로 유명해진
올챙이와 개구리가
BGM으로 나왔고, 모양틀은 여러 포켓몬 모양이 있었다. 201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기계의 경우는
하츠네 미쿠 버전
이에반 폴카(파돌리기송)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고, 모양틀은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레드와 리락쿠마가 있었다. 이런 기계들은 위생이 좋지 않은 데다가 2010년대 중후반에 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남아있는 곳이 있다.
과거에는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였으며 지금은 복고풍의 관광지에서 옛 추억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만들어진 걸 파는 경우가 많다.
뽀로로라든가 별 모양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서울에는 종로 피아노거리에서 상시
노점으로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막과자 중에는 이것과 같은 맛이 나는
사탕을 팔고 있기도 하다. 가격은 하나에 100원에서 200원 정도로 매우 싸다. 딱히 불량하게 만들 구석도 없는게 그냥
전분을 푼 물을
포도당 분말에 약간 넣어서 섞어 굳히면
끝, 맛을 위해
탄산수소 나트륨(베이킹 소다)이나
구연산을 약간 첨가하는거 외에는 더 넣을 것도 없다. 참고로 길거리 음식일 때보다 훨씬 단단해서 진짜 '사탕' 레벨이다. 섣불리 깨먹으려다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납작하게 틀과 함께 눌러 모양을 낸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
식소다를 조금 더 넣고 누르지 않아
빵처럼 부풀게 내버려둔 형태도 같이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형태는 지역에 따라 '소다빵', '뽑기', '달고나 빵', '먹기'
[3]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이 경우 부피는 크게 증가하지만 식소다가 많이 첨가되어 일반적인 뽑기보다 쓴맛이 느껴진다. 또한 가게 주인마다 부풀어 오른걸 살짝 누른 다음 가운데 설탕을 추가로 올려서 반을 접어주기도 했는데, 이런 건 속칭
만두라고도 불렸다.
어느새부터인가 전용 틀을 이용해서 달고나를 제조한 뒤 완전히 굳어버리기 직전에 틀을 박아넣어서 문양을 새겨넣는 달고나가 등장하였는데 곧 전국으로 퍼져서 이제는 문양 없는 달고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문양 찍힌 달고나가 보편화되었다. 문양을 찍어서 만든 달고나는 특히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문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떼어내는 게임용으로 애용되었고, 몇몇 업자들이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문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뜯어내면 덤으로 한 개를 더 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이용해서 손님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2010년도 이후로는 아예 인스턴트 간식화도 되었다.
다이소 등의 몇몇 매장에서 초미니 사이즈의 달고나들을 일반 과자처럼 봉투에 담아서 판매하는 제품도 등장하였고, 여러 마트에서도 완제품 달고나가 소분되어 있는 제품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