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입장에서는 가슴아픈 일이지만 구경 중엔 싸움구경, 불구경, 물구경이 최고라던가. 하지만 남의 알몸구경 역시 이 못지 않은 구경인 듯 싶다.
최근 외국의 한 블로그사이트에는 인근에 발생한 대형화제를 구경하는 알몸의 남녀 한 쌍의 사진이 올라와 관심을 끈다. 사진으로 봐서 일본인 듯 한데, 심증을 더욱 굳혀주는 이유는 사진 속 여성이 동양인이기 때문이다. 의외인 것은 동양여성의 상대는 백인남성이라는 것.
국제화된 세상살이 속에서 구태의연하게 인종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묘하다. 창가에 보이는 이런 저런 살림살이의 흔적을 봐서 호텔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불륜남녀의 냄새는 풍기지 않는데 알몸으로 불구경을 하는 연인의 몸짓이 애정으로 가득차 있어 부러움을 준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알몸남녀를 촬영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1. 고가사다리까지 동원되고 연기의 규모나 멀리 보이는 불길로 봐서 작은 화재는 아닌듯 싶다.
2. 카메라를 챙겨든 알몸의 남자와 침대시트로 몸을 감싸고 담배까지 피워물고 여유롭게 불구경을 하는 남과 여.
3. 저 상태로 사진까지 찍을 필요가 있을까. 하기야 알몸으로 특종을 건질지도 모를 일이다.
4. 사진으로 별로 건질게 없는 탓일까. 아니면 흥미를 잃었을까. 남녀가 의자위에 묘한 포즈로 앉아 장기전 자세로 돌입했다.
5. 아뿔사! 누군가에 의해 사진이 찍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인듯 싶다. 커튼 뒤로 몸을 숨기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표정은 호기심이 더 많아 보인다.
-이 사진의 교훈 아무리 급하더라도 불구경할 때는 꼭 옷을 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