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등학교 1학년..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한반도는 달아오르고 있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 폴란드전인가 미국전때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는데, 친구들과 나는 우리도 뭔가 해야하지 않겠냐며 광화문으로 달려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많이내린 비때문에 교복과 팬티, 양말까지 전부 젖어버렸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까탈스런 한 친구녀석이 우리집에 들려서 속옷좀 갈아입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물론 내 속옷으로 갈아입겠다는 의미..
그래서 난 그녀석을 집에 데려가다가 내 팬티를 한장 줬다.
기억하기론 앞쪽이 많이 늘어난 갈색팬티였다. (왜 늘어났는지는 아직도 의문 ㅡㅡ;)
그리고 몇일후 녀석이 학교에서 내 팬티를 돌려주었다.
당시 친구놈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마도 속으로..
'저색희들 팬티까지 나눠입는사이야? ㅡㅡ;'
별별 의심을 다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만큼 우리둘은 절친했다. ㅡㅡ;
아뭏튼 별생각없이 팬티를 돌려받았고, 난 집에와서 서랍속에 팬티를 쑤셔넣었다.
그리고 몇일후.. 그 팬티를 입게 되었다.
그런데 팬티를 착용하자 중심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게 이상하게 내 팬티가 아닌것같은 무언가를 느꼈다.
팬티의 밀착감이 상당하였고 나의 자신감인 사타구니 털들이 삐져나오는 곡선이 살아있는 팬티였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받고도 난 내팬티인줄 알았다.
그냥 세탁을 잘못해서 좀 줄어든줄알았다. ㅡㅡ;
그렇게 3년동안 이 빤스를 잘 입었다.
터지지도 않고 꽤나 잘 버텨주었다. ㅡㅡ;
그러다 어제, 더워서 팬티만입고 돌아다니고있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XX야 근데 그팬티 너꺼맞어?"
아니 3년간 빨면서 이제야 말씀을 꺼내시다니..
"평소엔 몰랐는데 직접 입은걸보니 니팬티가 아닌거같구나."
그랬다..
난 순간 거울을 봤는데 형광불빛 아래로 섹쉬한 내 몸매가 마치 서양 야동에서 나올법한 웃는 입모양 팬티와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뭔가 어색했다.
즉시 난 벗어서 팬티를 살펴보았는데 보통 남자팬티는 앞부분이 두겹으로 되어있지 않은가?
근데 이건 밑부분이 두겹이었다. ㅡㅡ;
불알에 땀차는거 방지하나..
엄마에게 물어보니 그건 여자팬티란다.
아니 그럼 이팬티가 내팬티가 아닌 그.. 친구놈..
친구놈 누나 팬티였단 말인가? ㅡㅡ;
이런 생각을하니 뭔가 밑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난 버리기 안타까워서 장농의 모퉁이속에 꼭꼭 감춰두었다.
그리고 그 팬티는 내 보물 1호가 되었다.
근데 갑자기 내가 변태가 된듯한 이 느낌은 뭐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