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어어어어어어어어~~~~"
"오늘부터..."
"끼야야야야야약"
"국어과목...."
"우어어어어어어어~~"
"교생실습을 하게된...."
"얼~~~~~~~~~~"
"이.세.기. 라고 합니다."
"교생 선생님 반가워요~ 깔깔깔..."
...그날 새로 오신 국어교생선생님의 별명은,
수업시작 정확히 42초만에 지어졌다.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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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그러니까... 님의...치..침묵의... 한용운 선생님은..."
"아 첫날부터 무슨 수업이에요~~ 시시하게~"
"맞아요, 맞아~ 시시해요~ 깔깔.."
나름대로 귀여운 용모를 하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이세기 선생님은 우리에게 물으셨다.
"그...그럼 뭐해... 수업시간엔...수업만...해..해야지..."
수줍은 교생선생님의 질문에 절범이가 대답했다.
"아 선생님 장난치시나~
원래 교생 실습 나오면 첫 시간에 해줘야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무...무슨...?"
"아 이 선생님 선배들 말도 못 듣고 왔나보네~?"
"아..아..! 그.. 첫..사랑 이야기? 조..좋아.."
그렇게 말한 교생선생님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기 앞서,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끌어올리려는 듯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때 3M이 외쳤다.
"아뇨, 첫 사랑 말고, 첫 자위요~ 캬캬캬캬캬캬."
3M의 말이 끝나고,
옆에서 참관하시던 국어담당 키메라에의해,
학생부로 끌려갔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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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한다."
학생부에서 훈계를 듣고 온 3M이 말했다.
"누구? 키메라?"
"아니, 이새끼 선생."
"아니 이년은 이게 무슨 무협지도 아니고 아무 때나 복수타령이야."
"맞어, 그리고 이새끼 선생님이 뭔 잘못을 했어? 아무잘못 안 했잖아."
나와 절범이의 따끔한 일침에, 3M은 말했다.
"난 보고야 말았어.. 이새끼 선생... 나 학생부에 잡혀갈 때.. 비웃었어.... 복수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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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국어시간.
"흐음.. 이 부분에서 질문 있는 학생...?"
"저요."
다부지게 손을 드는 3M
"사실 지금 수업에 관련된 질문은 아니구요. 평소부터 궁금했던 겁니다."
"네.. 좋아요.. 마..말해보세요..."
"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자지 말아라!' 라고 매번 말씀 하시는데, 저희는 여자에요. 그게 붙어 있어야 말죠... 선생님 말씀 충실하게 따를려고 해도 없어서 못 맙니다. 이 문장 잘못된 문장 아닙니까?"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3M의 그 말에 아이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였고,
옆에서 참관하던 노처녀 키메라 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흐음...;;;"
수줍청년 이세기 선생님은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렸고,
3M은 잔인하리만큼,
두 눈을 순수한 척 동그랗게뜨고 이새끼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흠.."
이새끼 선생님은 천천히 입을 열였다.
3M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 어떤 대답을 할지 기대했다.
아마도 gg를 선언하는 말이리라.
"수업시간에 이상한 질문은 물어 보지 마세요"
"헉."
3M의 헉 소리가 들렸고, 뒤 이어 이새끼 선생님의 결정타.
"음. 방금 내 문장은 생물학적으로 틀린 거 없으니까, 됐죠? 이제 말아보세요."
"..;;;"
3M은 당황했고,
"못 말면, 앉아요^-^"
3M의 gg선언.
일부는 시즈모드 하고 있고♩ 일부는 통통통통!!♬ gg~~~~~~~~~~~~~~~~~~~~
(BGM = MC용준의 랩해설;)
3M : gg
3M is left game
-_-
============================================================
"죽었어 이새끼 선생...ㅜㅜ 잊지않겠다. ━┏"
"캬캬캬캬캬캬 3M 한방 먹었네?"
"두고봐, 복수할거야."
"헐... 미친..;;"
3M의 눈은 복수의 불꽃으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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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음 국어시간.
3M은 컵에 우유를 부어서 교탁위에 올려놓았다.
"야 그건 뭐냐?"
내 질문에 3M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야, 인터넷 유머도 안보냐? 이거 이렇게 올려놓고 교생선생이 '이게 왠 우유지?' 라고 물어보면 '우리가 조금씩 짜서 모았어요~^^' 라고 하는거지... 후후후후... 이번만큼은 이새끼 선생도 긴장할거야. 후후후후"
"...-_-..."
이윽고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 세기 선생님은 교탁 위에 있는 우유를 보며 물었다.
"음? 이게 왠 우유지?"
3M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선생님 목 타실까봐 제가 좀 짰어요~ ^ㅡ^ 양이 좀 많죠...ㅋ"
교생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음,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내일은 초코우유 짜주세요."
-_-
3M : gg (삐릭)
3M is left game (삐릭)
======================================================
역시 다음 국어시간;;
"선생님~"
수업중 3M이 손을 들었다.
"왜요?"
"저, 오늘 생리에요. 화장실 좀.."
"오 그렇구나. 생일 축하해요. 자, 그럼 계속해서.. 23번이 일어나 읽어보세요."
-_-
3M : gg
3M is left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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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3:0
교생선생님의 압도적인 승리!
어리버리하게 보이지만 진정한 선수! 교생선생님!
이대로 물러설순 없다! 엽기의 대명사 3M!
중간은 생략(너무 길어서^^;)
3M과 교생선생님의 대결이 불러일으킨 풍파는 이뿐만이 아니다.
교생선생과 교내식당측의 마찰을 지켜보던 교장선생님이,
교내부조리 자체감찰을 시행하여 체육비리를 적발한 것이다.
몇몇의 아이들이 어깨연골, 허리디스크, 수핵탈추증 조기흥분 증후군;;; 등을 이유로
체육교과를 면제받은 사실이 들어 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남들 다 체육수업할 때 아프다는 이유로 교실에 남거나,
운동장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그 병들이 다 구라였다고 밝혀져 충격이 컸다.
이렇게 3M과 교생선생님의 대격돌로 인해 우리 학교는 모진풍파를 일으키게 되었다.
몇 일 후 국어 수업시간.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수업시간 중 갑자기 큰소리로 웃어 제끼는 3M
우리는 놀란 눈으로 3M을 보았고, 수업 중이던 이세기 선생님과
참관 중이던 키메라 선생님도 놀란 눈으로 3M을 바라보았다.
"야~ 너 왜 이래.. 미쳤어? 지금 수업시간인데.. 그렇게 웃으면 어떡해?;;"
"후, 드디어... 드디어 찾아냈어... 이새끼 선생을 골탕먹일 계획을..."
"뭐..뭔데?"
"후후... 내일 국어 시간이 되면 알 수 있어. 아하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ㅋ"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부활했다는 것을.
다음날 국어시간을 앞둔 쉬는 시간에 3M이 가방에서 꺼내든 것은 풍선이었다.
"후후 내가 왜 이런 고전적인 방법을 생각 못했을까? 낄낄낄."
3M은 풍선을 흔들며 유쾌하게 말했고, 우리는 사색이 되어 만류했다.
"야;; 그..그건 너무 심하잖아.. 왜 그래..;;"
"어린 제자의 애정 어린 장난이라고 얼버무리면 돼."
우리는 광기어린 눈을 하고 비열하게 웃고 있는 3M을 만류할 재간이 없이
그녀가 하는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3M은 그 풍선에 물을 가득 채웠다.
위태롭게 꿀렁거리는 물 풍선이 미세한 터치에도 터질 것 같이 보였다.
3M은 교실 앞문을 살짝 연 다음,
의자를 밟고 올라가 살짝 열린 문과 벽 사이에 풍선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문이 열리면 물을 가득 담은 풍선이 떨어지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M의 비열한 표정을 보며 우리반 모두는,
'같은 편이라 다행이야'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곧 수업종이 울렸고, 우리 모두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교실 문을 응시했다.
곧 이세기 선생님이 들어올 것이고, 이 세기 선생님을 물벼락을 맞을 것이다.
"야! 이건 좀 심하잖아! 당장 그만둬! 반장으로서 용납 못하겠다!"
라고 1분전에 외치던 반장은 3M에 의해 이미 의자에 묶여있는 상태였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복도를 울리는 이세기 선생님 특유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모두 숨을 멈추었다.
벌컥,
퍽!!!!!!!
...
3M의 간절한 염원 때문이었을까?
교실 문 앞에는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세기 선생님이 서 있었다.
'빙고!!!!!!!!!!!!!!!!'
라며 3M은 생각했을 것이다.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 세기 선생님은 곧 얼굴에 미소를 지으셨다.
"3M녀석.. 또 장난친거구나.^^"
"헉.. 교생 왜 저래;; 약 먹었나?"
"쉿! 들려 이년아."
교탁 앞에 선 이세기 선생님은 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으셨고,
흠뻑 젖은 양복은 탁탁 털어 거울이 걸려있는 못에 걸어두셨다.
그리곤 예상외의 반응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3M을 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마지막 수업이라
키메라 선생님은 참관하지 않으십니다."
헉,
마지막?
벌써?
벌써 돌아가시는 것인가?
"우선.. 1번부터 차례대로 나오세요."
우리들은 영문도 모른 채 1번부터 순서대로 교탁에 나가
이세기 선생님이 주시는 봉투를 받아들고 왔다.
"그건.. 제가 여러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물에 젖어서 미안해요."
"..."
3M은 말없이 봉투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보지 마세요. 쑥스러우니까요. 수업이 끝나고 읽어보세요.^^"
...
이세기 선생님의 마지막 교생실습이 끝날 때까지 3M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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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우리반 아이들은 부리나케 봉투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TO 절범
절범학생은 수업시간에 자주 거울을 보는 것 같네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 나이 같은데...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 공부를 꼭 잘하라는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중요 한 건 절범 학생의 그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절범학생의 순수한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
TO 미니
미니학생... 나 솔직히 알고 있어요. 저번 수업 시간에 미니 학생이 운 이유가 국어교과서 지문에 실려있는 소설이 슬퍼서라고 했죠? 나 알고 있어요... 국어 책 속에 슬램덩크 마지막 편 껴놓고 본 거... 그래도 아무 말 안 했어요. 저도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몰래 슬램덩크 봤었거든요. ^^ 다른 세대지만 같은 만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다는 거... 기분 묘하네요..^^ 미니학생, 북산하고 산왕하고 경기 종료직전 강백호가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슛을 성공시키고 서태웅과 강백호가 하이파이브 하는 장면에서 운거죠? ㅎㅎ 저도 그 장면 기억나네요. 그리고 제가 생긴 게 서태웅좀 닮았잖아요? ㅋㅋ
TO 말자
말자학생은 학교 끝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느라고 많이 조는 것 같네요..^^ 용돈 버는 것도 좋지만 몸 축나지 않게 쉬엄쉬엄 하세요..^^ 그리고 코도 마니 고는 것 같은데.. ㅎㅎ 되게 피곤한가 보군요... 그래도 이빨 안 갈아서 다행이네요. ㅋㅋ
TO 영자
영자 학생은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것 같네요. 버릇이란건 고치기 참 힘든거 알지만 늦지말고 고치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직 학생이라 지금은 상관없지만 나중에 대학교 들어가서 이쁘게 손톱도 기르고 손도 가꿀려면 손톱 물어뜯는 버릇은 되게 안좋을 것 같은데...^^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명도 자리에서 뜨지않고 편지를 읽고 있었다.
감동이었다.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던 이세기 선생님이 우리의 버릇을 다 알고 있었다니...
또 이렇게 세세하게 신경 써주는 마음 따듯한 선생님이었다니..
우리는 이세기 선생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문득 3M이 떠올라 3M을 보았다.
3M은 편지를 열어보고 책상에 엎드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흐느끼고 있는 듯 했다.
자식... 그렇게 죄송스럽니...?
3M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세기 선생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은 우리들보다 3M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난 조용히 다가가 말없이 3M의 등을 토닥여줬다.
"어흑....어흑..."
3M은 엎드려서 흐니끼며 나에게 말없이 편지를 건냈다.
그래... 죄송스러운 마음이 그지없겠지..
이해한다 3M아...
어느새 다가온 절범이도 3M 옆에서 슬픈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우리는 3M이 건낸 편지를 펼쳐보았다.
TO. 3M
즐.
"어흐흑.. 주...죽었어.. 이새끼 선생..!!"
3M이 책상에 엎드려 몸을 떨었던 게 흐느끼는게 아니라 분에 못 이겨 떨던 것이었다.
"엇 이건 뭐야?"
절범이가 3M의 편지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이세기 선생님의 '언제 어디서나 1등 식사 패스권' 이었다.
그것은 이세기 선생님이 3M에게 말없이 건내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
========================================================
"우냐?"
"지랄. 하품 한 거다. 아흐 졸리다~"
3M은 기지개 펴는 척을 했다.
"에이~ 우는데 뭐."
"지랄 마. 내가 왜 울어. 보기 싫은 얼굴 안 봐서 속 시원한데."
"그나저나 너 되게 졸린가 보다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네?"
"남의 사."
그 뒤로 3M의 국어책 사이엔 언제나 '즐' 편지가 끼워져 있었다.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