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을 파 는 곳 에서 알 바 를 해 보 신 분 들 은 알겠지만
간혹 가다 알바생들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 역시 통일이 안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괜히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몇 사람을 소개해본다.
▲아저씨 이리와봐여
18살 때부터 아저씨 소리 들어봐라 기분 드럽다.
냅다 가서 “내가 니 아빠랑 맞먹을 나이냐”라고
소리쳐주고 싶은 걸 항상 참는다.
▲오바이트 하는 인간들
가끔 화장실에 라지 사이즈로 피자를 쏟아내는 인간들.
그래 머 술먹고 오바이트 안 해본 사람 누가 있겠나.
그런데 제발 부탁이다.
나가서 하든가 아님 왜 변기를 두고
변기 바로 옆에다가 하냔 말이다 부탁이다.
정확한 조준과 함께 힘찬 발사를 하란 말이다.
쏟아낸 거 다시 먹여주고 싶다.
▲골뱅이 안주 나왔는데 골뱅이 갯수를 세어서 따지는 인간
너네들 진짜 존경한다.
그걸 하나하나 세어봐서 열 개가 안된다고 따지는 인간들아
니네들은 뽀빠이과자에 별사탕도 하나하나 셀 인간이다.
정말이지 골뱅이 무침으로 세수를 시켜주고 싶다.
▲절대 안주 안 시키는 인간들
둘이 와서는 500㏄ 두 잔 시켜놓코 기본 안주를
다섯 번 먹고 다섯 시간 버티는 인간들
너무 한 거 아닌가?
내가 사장은 아니지만 왠지 밉다.
▲오징어 안주에 시비거는 인간들
오징어 다리가 8개라고 따지는 니네들 그러는 게 아니다.
그거 내가 잡아왔냐?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문어랑 친해지고 싶었나 보 지.
그거 내가 알바 아니다.
▲이등병 편지
지 남자친구 군대간다고 나한테 와서
이등병에 편지 노래좀 틀어달라고 했던 여자야!
너 혹시 그거 아니?
그때 난 말이지.
니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든
가서 탈영을 하든
고참들한테 줘 터지든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걸
▲양심도 없는 여자
“주문하시겠어요?”하니까
“저 닮은 이슬 같은 술 주세요”했던 여자.
이 양심도 없는 것아. 그러는 게 아니다.
내가 일했던 곳은 ‘막걸리’가 없었단 말이다.
▲마지막으로 엽기적인 인간
지금까지 위에 써놓은 거 그나마 다 이해가는 인간들이다.
근데 이런 인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알바인 나를 “저기요”하고 부르더니 내가 가니까.
500㏄ 잔을 번쩍 올리면서 그랬다.
“여기 맥주 리필 좀 해주세여”
나보고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