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 착한 부부가 살았다..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낮에 밭을 매느라
피곤했던지 마누라가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봉창에 달이 밝은데다
소주한병 마신지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영감이
마누라 곁으로 가서 깨웠다..
"저.. 거시기 한번 하자앙.."
"피곤한데 기냥 자빠져 자요.."
"허어 참.. 못 참겠는데 우짜누.."
"그럼 읍내에 나가서 한 번 만지고 와요.."
그래서
마누라가 영감한테 5 만원을 줬다..
영감이 동구밖을 나서는데 마침
읍내에 갔다오던 뒷집 개똥이 엄마를 만났다..
"아니..이 밤중에 어디 가우..?"
"읍내에.."
영감은 여차저차 해서 읍내에 간다고 했다..
그말을 들은 개똥이 엄마가
밤도 늦었는데 먼길 갈 필요가 뭐 있냐며
남산 만한 엉덩이를 흔들며 유혹했다
한참 후..
집에 돌아온 영감을 보고
"아니..벌써 ..읍내에 갔다왔수..?"
"응..가다가 중간에서.."
마음 착한 영감이 여차저차 했던
동구밖의 일을 말했다..
"그럼..돈은..?"
"5 만원 줬지.."
그말을 듣고서 마누라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치마를 걸치는 둥 마는 둥
씩씩거리며 허둥지둥
대문을 나섰다..
그래서 둘이는 손잡고 뒷산 솔밭에 가서
구름속 꽃밭을 맸다..
"나쁜 년..
나쁜 년..
5 만원을 받아갔다고..
한 마을에 살면서 그것도
앞집 뒷집에 살면서 의리도 없이..
나는 그래도..
어제 밤 개똥이 아범한테
3 만원만 받았는데..
나쁜 년..
나쁜 년..
우째 그리 못 때스꼬..
구렁이 알같은 돈인데
2 만원 안 주기만 해 봐라..
나쁜 년..
나쁜 년..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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