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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의 성공사례
WOW 2010-08-24     조회 : 15175
친구: 아이 C 으흑…나 군대 가기 싫다…
나: 2년 금방 가~ 한잔해~
친구: 먼 2년이 금방 가!!! 우씨...
나: ……………
친구: 아... 으흑...ㅠㅠ
나: ……
친구: 에이C… 으흑... (완전 취해서 욕만 함)
나: …………
친구: ……흐…
나: ………
친구: ……
(한참동안...똑같은 말......)
나: ^^ ㅋㅋ 야!!! 내가 대신 다녀올까?
친구: ............?!!?!??!?!?
나: 니 귀랑 내 귀랑 바꿔줘.. 그럼 내가 너 대신 군대 갈께…
     까진거 2년을 군대서 보내지머~ㅋㅋㅋㅋㅋ
친구: … 아…ㅋㅋ 진짜 미안해 친구야......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나 잘 다녀올께 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래ㅋㅋㅋㅋㅋㅋ
친구: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래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귀가 안 들린 청각 장애인입니다.ㅋㅋ
 
 
 
신체 검사할 때 군대 면제 받았는데 괜히 억울해서 저 군대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따진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ㅋㅋ
 
제가 22살 때 즈음 많은 친구들이 군대 가기 전 술자리서 저런 대화가 많이 오갔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지 몰라도 그때 당시는 군대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세상에 힘드신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사장님과 직장인 그리고 장애를 가지신 모든 분들 모두가
힘내시라는 차원에서 제 이야기를 함 써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28살이고 귀가 불편한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 전성국이구요.
청각장애 2급으로 청각장애인중에서 제일 못 듣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
 
요새는 버라이어티를 보면 말할 때 자막이 많이들 나오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당시는 TV프로그램에 자막이 없어서 만화도 안보고
코미디프로, 드라마도 다 못 봐서TV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광고는 화면만 봐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CF광고만 골라 보기 시작했습니다.
 
(눈치 없이 광고만 봐서 정작 부모님은 저 때문에 연속극이나 코미디도 못 보셨습니다ㅋㅋㅋ ^^;;;)
 
그렇게 광고에 매력에 빠진 저는 광고의 길을 선택하게 되어서..
그림을 그렸고, 미술가의 꿈부터 시작하여, 디자이너의 꿈, 광고인의 꿈을 꾸면서 컸습니다.
 
 
디자인은 디자인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저는
배우면 배울수록 디자인이라는 일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탄생하고..
사람들에게 많이 치여봐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배움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각 장애 때문에 정말 많은 벽에 맞닥뜨렸고…
누군가 무심코 한 말들이 비수가 되어서 저에게 상처가 되고..
제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나서 자책도 하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같은 서울대를 나와도 같은 성적으로 졸업해도 정상인을 뽑겠지~!
제가 사장님이래도 장애인보다는 비장애인을 뽑을 거라는 것을 저도 인정하긴..합니다!
 
 
 
그래서 저는 먼가 색다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저는 국내 공모전이 아닌 해외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200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칸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 원쇼, 클리오, 디엔에이디, Ads Of The World Award, 부산국제 광고제 등 수많은 국제 광고제에 참여해봤습니다.
 
 
 
 
 
 
그 결과 !!!!!!!!!!!!
 
 
08년도 칸국제광고제 YCC 필름부문의 대한민국 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대상을 수상!
 
프랑스 깐느에서 08칸국제광고제 YCC대회에 참가! 
 09 클리오 광고제에서 국내파 학생으로 최초 쇼트리스트 수상!
 
 
 
Ads Of The World에서 4월의 ‘Gold award’ 수상!
 
중국의 대표 광고 잡지 Asia Outdoor의 표지 모델!
 
부산 국제 광고제에서 4개 작품 본선 진출과 동시에 1등의 금상!
 이게 다 운입니다! 행운~럭키~!ㅋㅋ
 
 
 
 
 
저는 팀원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았을 뿐입니다.” ㅋㅋㅋㅋ
 
 
 
여기서 이러한 수상보다는 제게 더욱 소중했던 것이 바로 경험의 자산인 것 같습니다.
해외 광고제 준비를 하며 배울 수 있었던 글로벌 광고 트렌드 분석과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영 크리에이터들과의 경쟁을 통해
얻은 도전정신과 자신감 등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한 경험은
저를 크게 발전 시켜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회사에 당당하게 입사지원서를 넣었고
 
 
자기소개서에다가 당당하게 저 청각장애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차 서류 탈락인 경우에는 홈페이지상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e-메일로 탈락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하지만
아예 탈락이 된 경우면 전화가 아예 없잖아요~~~없지 않나요?
 
 
 
근데 생각보다 전화가 많이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당당히 제가 전화 받아서
저는 서로 얼굴이 보이도록 대면한 상태에서는 대화에 문제가 없으나 입 모양이 보이질 않는 전화통화는 힘듭니다. 그러니 문자로 연락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 드리겠습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문자를 보내주는데도 달랑 몇 군데.. 죄송하지만 탈락입니다.’라는 문자…
머 거기까진 다 쿨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옆의 친구나 지인에게 부탁하여 제가 잠깐 자리비운 척하고 전화를 받아서 어떤 내용인지 들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내용인즉,
전화통화가 가능한지 확인 차 연락 드렸습니다. 저희 회사 업무상 전화업무가 많아서 전화통화는 가능해야 합니다.”라고 솔직히 말해주는 회사는 그나마 낫습니다!!!!
전성국 본인이 아닙니까? 네 알겠습니다.”하고 끊은 이후 감감무소식…!
 
결국엔 수십 군데나 전화만 오고… 단 한번도 면접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면접연습을 그렇게 했는데..ㅠㅠ
 
 
 
 
마지막!!!! 극단의 방법!!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제 전화를 아예 맡기고 저인 척하라고 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지만 전화통화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요..
(나중에 면접 가서 솔직히 말하려고요..ㅋㅋㅋ)
그랬더니 바로 면접날짜를 잡아줍니다.
참나………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심하게 쓸쓸했습니다.
 
 
 
후유……………………사회 참……… (줄 담배 엄청 펴댔습니다… 흑흑 ㅠㅠ)
 
 
 
그리하여 면접 볼 땐 다들 제 사정 말씀 드리고 사과 드리니까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열심히 면접 본 결과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좋은 회사에서 2개월의 캠페인 기획팀에서 인턴도 하고
다른 회사에 정규직 입사해서 얼마 전까지 1년 4개월 동안 아주 잘 다녔습니다.
(연봉도 2배 올랐고요;;ㅋㅋㅋ 자랑해서 죄송합니다.ㅠ)
 
 
 
 
이제는 얼마 전에 안정적인 직장..을..그만두고..!!!
 
 
 
또 다른 것에 도전했습니다!!!!!!!!!!!!
 
 
 
지금까지 5개월 정도 지났는데요…..ㅋㅋ
여러분~~~~ 사업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사업하기 참 힘드네요..ㅋㅋㅋㅋㅋ
 
 
 
 
제가 전에 다녔던 회사의 사장님을 그렇게 욕했는데 지금에야
사장님의 마인드를 알고 이해하겠더라고요..ㅋㅋㅋ
 
울나라의 모든 사장님! 존경스럽습니다
직장인님들도 월급을 안 밀리고 잘 주시는 사장님께 감사 드려야 합니다.ㅋㅋㅋ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속상해 본적은 수개월 동안 서류로 입사지원 했을 때였을 겁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장애가 없는 사람조차 입사지원이 힘든 때이지만요..;;)
 
물론 이러한 차별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 여기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막상 전화를 못하는 것이!!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은 참 힘들구나…하며 한탄하기에는 인생은 짧지 않습니까?
 
 
 
 
 
모두들 힘내세요! 파이팅!
 
 
 
 
 
 
   
 
 
 제가 만든 작품 중 하나 입니다. 잠깐 구경하세요^^ ㅋ
  2008 칸국제광고제 한국대표 선발대회 대상작
 
(2인 공동작업)
주제: 지구온난화 방지
내용: 큰 자동차 그림에서 가위질을 하면 할수록 점점 작아져서 마지막에 자전거가 됩니다. 이와 동시에 배기량을 뜻하는 cc의 수치가 점점 낮아지며 나중에는 0cc가 됩니다. 이때 배기량수치를 뜻하는 cc가 Cut Carbon이라는 카피로 변하면서 탄소를 줄이자는 뜻을 내포한 “탄소를 잘라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2009클리오국제광고제 숏리스트 파이널 후보작,
2009부산국제광고제 일반부문 통합 1위 금상작
(5인 공동작업)
주제: AXE스케줄
내용: 타깃을 대학생으로 선정하여 AXE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대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여자기숙사를 매체 장소로 선택하였다. AXE는 남성용 향수로 사용하면 여자가 끌려진다는 섹슈얼적인 컨셉을 내세우는 브랜드이다. 그래서 여자 기숙사 건물을 달력모양으로 랩핑하여 한달동안 집행하였으며, AXE를 사용하면 날마다 새로운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표현, 액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선호도를 높이게 하였다.
 
 
 
 
  
  
‘장애’에서도 디자인과 광고를 배울 수 있는 저에게는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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