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병원 실수로 폐 속에 거즈가… 37년간 고통속 몸은 만신창이
전방근무중 결핵걸려 수술… 통증 심해 제대
병원 전전하다 5년 전에야 '원인' 알고 경악
"유공자 인정 됐으나 보상 못받아" 헌소 제기
"폐에서 3.2cm×3cm 크기의 거즈가 발견됐습니다."
5년 전 겨울 임정배(61)씨는 자신의 눈과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수술 중 찍은 자신의 폐 사진에는 심하게 썩어 실밥마저 풀린 거즈가 폐 한가운데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수술 집도의는 "이걸 몸에 품고 그간 고통을 어떻게 참고 지냈냐"며 "도대체 이건 어떻게 들어간 거냐"고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임씨는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난 37년간 겪었던 고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임씨는 2006년 11월 인천보훈지청에 피해를 보상해 달라며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 인천보훈지청은 거즈가 군대에서 쓰인 것인지, 또 거즈로 인해 피해가 있었는지 입증하라며 임씨의 신청을 거절했다. 이에 임씨는 순천향대병원에서 진단 소견을 받아 인천보훈지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고, 2년 뒤인 2008년 7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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