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공포 이런건 아닌데
제가 유명한 사람한테 점을 봤꺼등요
어디에 올릴지 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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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케이블 티비
엑소시스트 라는 프로를 우연히 보고
완전히 꽂혔습니다.
한두번 본뒤에는 인터넷으로 들어가
1편부터 현재 방송분까지 다봤는데
우와~정말 연출된게 아니라면 정말
대단하더이다.
낮이고 밤이고 혼자 틀어놓고 보면서 덜덜덜 하면서 보고
두리번두리번 강아지 끌어안고 보고
안본다는 동생 보고 같이 보자고 해서 욕먹고
제가 원래 하나 머 꽂히면 뽕뽑는 쓰타일이라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어쩌고 해서 보니 거기에서도 제일 영험하고 신빨 대단한분ㅇ이 유독 눈에 띄는 겁니다.
제가 글 쓰면 누군지 다 알정도로(그 프로를 다 보신분이라면)
그러다 보니 저도 점이 보고 싶어지고
어찌어찌하여 저의 검색 실력으로
그분의 연락처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직장가서 또 올라볼라 가서 점을 보자
하고 꼬셨는데 직장이 다 여자들이 떼거지여서
귀까지 얇아서 그럼 연락해서 다 같이 가자 어쩌자
(원래 뗴거지로 다니는거 좋아합니다)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기로했습니다.
띠링 띠링
"여보세요?"
"누구셔."
걍 평범한 할머니의 목소리
원래 그분목소리는 걸걸한 특유의목소리가 있느데..
"거기 ㅇㅇㅇ 선생님댁 아닌가요?"(존칭까지 ㅋㅋ)
"잉..맞는디..예약 할라고??"
"아 ~네"
이렇게 예약을 잡으려고 했지만
점볼려면 1달이나 있어야된답니다.
그리고 하루에 많이도안본다는거에요 많아야 두세명
꺄오~넘치는 카리스마 그렇게유명한 분이 하루에 많아야 두세명???
갑자기 더 영험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그치만 옆에 여자들의 극성이 쫄라보라고
옆에서 꾹꾺꾺 찔러대서
굽신굽신 해주시면안되냐 어쩌냐
전화도 안끊고 보챘더니
할머니가 뭔 생각이시진 알았다고 전화번호 적고
날짜 잡고 끊었습니다.
근데 전화 끊고 떼거지가 시간이 다 들 안맞아서
다시 조정할려고 전화 헀는데.........
............
띠리링~
"여보세요(완전 걸쭉 걸걸)."
전 그때 알았습니다.
그분이 ㅇㅇㅇ 시라는걸..
전 그 목소리의 포스에 기가 눌려
(정말 장난 아님)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ㅇㅇㅇ 선생님이신가요??(또 아부.굽신굽신)"
"좀전에 낼모레 가기로 예약을 했는데요..................................."
말끝나기전에 그러십니다
"누가 맘데로 낼 모레로 잡아.누가 그렇게 새치기를 해서 볼려고 그래!"
허걱!!!
"네???.....ㅜ.ㅜ"
올라볼라 또 좔좔좔 굽신굽신
"근데 너 무슨 고민이 있어서 그러냐.목소리 들으니 니 얘기가 들어보고싶구나.그럼
다른 사람들 부르지 말고 너만 혼자 오너라."
또 헉~!!!!!!!!!!!!!!!
이 무슨 영험함이 도지셔서??/
나만????
그 와중에도 저는 굽신거림을 잊지 않고
선생님 티비에서 잘봤습니다. 만나뵙고싶었어요
거의 탑 연예인 만난 수준
나중에 옆에서 본 뗴거지들이 보기에 완전히 굽신거림이
그집 하녀라도 들어갈것같았다고 하더군요 ㅋㅋ
아무튼 저는 그렇게 약속된 장소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택시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평범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어요
마당 나무에는 빨강 파랑 노랑 천 들이 얽혀서 널려 있더라구요
현관문으로 들어서니 앗!!!
티비에서 봤던 그 여자~!
그 영험한 선생님께 신내림을 받던 어여쁜 그 소녀~!
정말 모델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이쁘더군요
한복을 입고 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티비에서 봤던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
근데 이상한건 맨처음 전화를 받은듯했던
그 할머니인듯한 분은 담배를 피며(백발 꼬부랑 할머니)
가만히 앉아있고 그 소녀는 수건질을 하고
설겆이 하고 집안 청소를 하더라구요
그곳에 칩거하는 듯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드라구요
(티비에서 나중에 보니 신어미니랑 같이 살면서 살림부터 모든지
다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
저말고 충청도에서 찾아오신 여자분이 먼저 기다리시드라구요
여자분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얼굴에 깊은 수심이 가득했어요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칼에 혀를 대고 있는 사진이며 머 이런게
오~영험함이여~~~!!
떨려서 오줌까지 마려웠습니다.
담배피시던 할머니가 먼저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어저께 전화 한 애냐'"
(저 30살 넘음)
"아~네 ^^:"
"원래 안봐주는디 어떻게 그 사람이 니 전화를 받은겨.
너 운좋은줄 알어라.새치기하고 이러는거 딱 질색이여.
아는 사람 하나만 집어넣도 어떻게 알고 화를 얼마나 내는디...
뭔일인지 너는 본다고 하드라."
허걱???/
나??
나???
난 왜???난 특별한 존재인가??
나에게 무엇인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갑자기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왜 나만....혼자 또 별 생각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 하는 중에 제 차례가 된거에요
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잘 차려진 약간 어두운 신당안에는
티비엥서만 봐왔던 그 ㅇㅇㅇ 님이 앉아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계신겁니다.
"전화한애가 너 냐??"
다짜고짜 반말!!
"네...^^:(완전 모기 소리)"
정말 그 카리스마는 정말 앞에 있는 사람이 압도당하기에 충분하드라구요
"니 목소리가 왠지 보고싶더라..애기같은데 무슨 고민이 있나."
제 목소리는 거의 평소에도 성우필 목소리
애기 목소리에 폰팅용 목소리로 아주 좋은 ..(결론은 목소리만 좋단 소리)
근데 얼굴보고 실망한듯한 필이 었습니다 -.,-
누구는 제 전화 목소리를 듣고
천사같다고 했을정도였으니까요
저...하면서 얘기를 시작헀는데
막상 앞에 있으니 기억이 안나드라구요
꼼지락 꼼지락 목소리 기어들어가는냥 하고있으니
줄줄이 읊어대시는 겁니다.
"고생모르고 편하게 굴곡없이 자랐구나."
...............................................................
거기서 부터 삐걱...이상하다...ㅇㅇㅇ 님이...그래 처음이라
아직 성급한 판단은 일러!!!
저 정말 남들이 살면서 겪기 힘든 그런 어려운일 경험하면서
개고생하면서 평탄게 살지를 못했꺼든요
그런데 고생모르고.................
나중에 친구한테 이말 하니 친구가 막 웃더이다..
식구들 얘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좀 힘들게 돌아가셨습니다 몇년전에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신걸 얘기 안하고 그냥 살아걔신듯한 뉘앙스로 얘기하길래
아버지..돌아가셨는데...
했드니 아버지가 좋은옷을 못입엄서 구천을 떠돌고 계시네 어쩌네
갑자기 유턴~!
엥??
ㅇㅇㅇ님이...절대 이럴리가 없어
아니야~!!!
혼자 속으로 계속 혼란감에 숨이 차는걸 느끼며..
그치만 그 후로도 계속 딱히 맞추는게 없고
굿 800만원짜리 하라고
자궁살이 껴서 나를 만나는 남자는 다 잘 되는 일이 없고 시집도 못간다고
에잇~!!!!!!씨 ~~~~~~~~앙!!!!!!!!!!!!!!!!
그래서 돈 없다고 하니 500만원 해줄테니
니 형편 내가 다 안다고 500에 해준다고 막 이러는겁니다.
게다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친하고는 결혼을 해도 3년안에 이혼한다고 하는 겁니다.
정말 그 일은 알수 없는거 지만
내가 결혼하고 3년 지나고나서 한번 찾아가볼까 생각도 헀습니다.
그 후로는 뭘 얘기하도 한귀로 이미 흘리고 있었꼬
빨리 일어나고싶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냥 짜증내고 카리스마??포스??
이미 그런건 없었죠
걍 예의상 자리에 앉아있었꼬
자궁살?>?>???뭐 자궁에 살이 많단 얘기야 뭐야
내가 뱃살이 많긴 하지..
혼자 뭐 이런 생각하면서 시간을 뗴우는데 그래도 자그마치 1시간을 있었어요
아버지 새옷 한벌 입혀 드리라고 뭐 어쩌고
자꾸...
그리고나선 서둘러 그 집을 나왔는데
허허 웃음도 나고 그냥 차라리 잘됐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비에서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저렇게 허당소리하는데
다시는 점보고싶단 생각 없이 딱 접게 되드라구요
다시 말하지만 티비에서 그분 정말 유명한 분이에요
틀면 거의 맨날 나오거든요
근데 그분의 실력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직장와서 그 떼거리한테 소식을 전하니까
너의 기 또한 만만치 않아서 너와 주파수가
맞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머 ..암튼..
우연히 운좋게?? 유명한 사람한테 점보고
마음 딱 접게 되서 차라리 너무 좋아요
미련도 없구요~
님들도 너무 혹하지 마시고 본인 주관대로 사세요
그게 나아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궁합 안좋다고 해서 연인이랑 헤어지자고 하고 그런 사람 정말
이해 안갑니다.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진짜 별 얘기 아니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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