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로그인   |   회원가입   |   고객센터
커뮤니티 핫이슈 유머 영화드라마 꿀팁 맛집 인기영상 뷰티패션 Hot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내
글쓰기 이전 다음 목록
나비장
코땡이 2019-11-19     조회 : 214

나무의 결을 따라 나비 잠을 깨운다
닫힌 공간 속에는 더 많은 나비가 잠들어 있다

자주 열리지 않는 문
열쇠는 선반 위에 두지 않는다

접혀 있는 옷들 사이사이 스민 기억의 파장
오랜 버팀이 쌓여 있는 곳
더 깊은 방 옻칠 속에 갇힌 보석의 신비

억압은 서투른 힘이다

쌍용이 달을 희롱하는 몽상의 밤
달빛이 겹겹의 문을 연다
바람이 습향을 거풍한다

사물과 사물의 말 없는 소통
열고 닫힘은 생동하게 하는 힘

내밀한 공간 안에 잠들어 있던 장중한 서사들
정겨운 말들이 실눈을 뜨며 술렁거린다
벌레들도 구석의 작은 살롱을 열고 소란스럽다

소리를 읽어내며 공간을 확장해가는 나비
달 걸린 자작나무 끝으로 날아오른다
푸른 숲 실루엣을 입고

- 김혜천, 시 '나비장'
 

0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이전 다음 목록
댓글쓰기

등 록
최신순 추천순
zhtmahtm | 추천 0 | 11.19  
사물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합니다.
0    0
삭제 수정 글쓰기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 렌터카 12개월간 무료쿠폰 ..(0)
· 패플 블랙파이브데이즈 킥특가..(2)
· 알뜰폰 요금 100원부터 1..(0)
· 【추천 공모전】 제4회 양봉..(0)
· 소녀의 하루(0)
· 【추천 공모전】 KSPO 국..(0)
커뮤니티
· 핫이슈 · 핫딜
· 좋은글 · 자유토크
· 인스타툰 · 유머
· 웹툰/짤방 · 요리레시피
· 영화/드라마 · 연애토크
· 여행이야기 · 뷰티/패션
· 보험 · 맛집
· 댕냥이 · 다이어트
· 꿀팁 · 결혼/육아
· 건강기능식품
인기영상
· 헬스홈쇼핑 · 해외반응
· 핫이슈 · 음악감상
· 유머 · 영화/드라마
· 스포츠 · 꿀팁
이벤트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