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리워진다. 그립다는 감정만 적절할 뿐 영상이 없다. 무엇인가 손에 잡히는 분명한 실체가 있어야겠는데 가슴만 허허 할 뿐 아무 것도 손에 와 닿는 것이 없다. 사실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을 갖고 있다는 것도 어디 예사로운 축복인가? 그저 그렇고 그런 얼굴 속에 가끔은 착각하고 가끔은 실망하면서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저만큼 흘러가 있는 게 아닐까? 완벽한 그리움이라도 있다면 내 가슴은 이렇게 허허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움은 향기로운 꽃 나무되어 내 영혼과 육신을 쉬게 해줄 턴데 어디라도 가고 싶고, 가서 누군가를 붙들고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지만 갈곳도 만나 볼 사람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에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왜 ?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되어주지 못했을까? 가끔은 히낙낙 하며 거리를 싸돌아 다녔던 얼굴도 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얼굴은 내게 아무런 색깔도 느끼지 못했을까? 무채색 일뿐 나를 매혹시키는 아무런 빛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이런 것일까 ?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과 이리 저리 얽혀서 지네 오던 인연의 고리 그것은 정말 아무에게도 향기도 빛도 되지 못한 인생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얼마나 영롱한 구슬을 손바닥에 쥐고 있는 것일까? 결국 나도 아무 매력 없이 튀튀한 회색으로 다른 사람 인상에 지워 질뿐이다. 옛 사람은 완전한 세 친구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 것보다 귀하다고 했다. 어찌 셋이길 바라겠는가? 한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완벽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천하를 얻는 것보다 소중한 의미를 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