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게는 얼마큼 될까
무수한 슬픔. 즐거움. 미움. 욕심. 아픔. 그리움.
그리고 아직도 다 뱉어내지 못한 오욕,
내 마음 속에 잠긴 오욕의 무게는 아픔인 것을,
기억에도 무게는 있지
나를 짓누르는 지난 기억들의 단층
그 더께진 무게에 내 마음 더 무거워
마음이 무거우면 내 몸은 짓눌려 헐떡거린다
몸속 깊이 잠긴 내 영혼의 누더기 같은 무게는
내 몸 지하에서 슬프다
번득이던 눈빛이 빠져나가 버린 쓸쓸한 가벼움,
그 가벼움에도 깃털 같은 무게가 있지
딱딱하게 굳어가는 몸의 각질보다
무거운 마음의 무게에 대해서,
비워야 할 가벼움에 대해서 심사숙고한다
- 박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