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역사서로 알려진 “프랑스 혁명사”를 쓴 장본인은 토마스 칼라일입니다. 그가 탈고를 하기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칼라일은 수만 페이지나 되는 프랑스 혁명사의 원고를 마치고 그 친구 존 스튜어트 밀에게 감수를 요청했습니다. 존은 『자유론』을 쓴 저자이며 칼라일의 친구였습니다.
존은 약 1개월 동안 그의 원고를 검토한 뒤에 칼라일에게 돌려주려고 원고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원고를 아무리 찾아도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그 원고는 칼라일이 2년에 걸쳐서 쓴 대작이었습니다.
존은 하녀에게 혹시 원고를 보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하녀는 너무나 태연히 쓸모 없는 종이 뭉치인 줄 알고 벽난로 불쏘시게로 태워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존은 창백한 얼굴로 칼라일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칼라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년의 수고가 하루아침에 불쏘시게로 날아가 버린 현실 앞에서 그는 망연자실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칼라일은 아침 산책길에서 벽돌공이 땀흘리며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칼라일은 새로운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벽돌공은 한 번에 한 장씩의 벽돌을 쌓는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프랑스 혁명사의 내용을 한 줄 한 줄 다시 기억하면서 벽돌을 다시 쌓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