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만 10대에 사귄 벗들과의 우정은 그 빛깔과 무게가 다른 것 같다.
서로 연락이 끊겼다가 수십 년 후에 만났어도 서슴없이 ˝얘, 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옛 친구들을 떠올려보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교만과 이기심 때문에 좋은 벗을 잃어버리는 쓰라림을 체험하기도 하는 우리이기에 늘 정성스럽고 진지한 자세로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와는 다른 친구의 생각이나 성격을 불평하기보다는 배워야 할 좋은 점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기쁨과 슬픔을 늘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지니자.
그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늘 홀연히 응답할 수 있는 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전에는 가까웠다가 어느새 멀어지고 서먹해진 친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미루지 말고 어떤 사랑의 표현을 하자.
가을 열매처럼 잘 익은 마음 자신을 이겨내는 겸허함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