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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것.
아린아린이 2020-01-14     조회 : 338

나의 자세는 나무와 같다

도저히 아래론 갈수없고

위로만 위로만 솟아 오른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큼

얼핏 붙은 여인들의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날카롭게 다듬어진 심장은

닿지않을 천장을 찔러간다.



스스로 벌떡이지 못하고

흘러오는 것에 의해 벌떡이며

새하얀 것과 붉은 것의 중심이 된다.



어느덧 모인 노랑과 붉은 정장의

관객과 악사들을 살포시 지휘하며

연주되는 가을에 오케스트라 그 중심에

달려갈듯한 검은 구두의 내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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