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츠키, 은사자 얘기 알아?´
아니,전설이야...
쇼코의 말에 따르면 몇 십년에 한 번, 온 세계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흰사자
가 태어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색소가 희미한 사자인 모양인데, 무리에 섞이지 못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터라, 어느 틈엔가 무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말이지.´
라고 쇼코는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
들어 생활한다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물론 증명된것은 아니지
만,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데다 별로 먹지를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
어 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
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 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말투로, 쇼코는 그렇게 말했다.
쇼코는
´무츠키들 은사자 같다고, 가끔 그런 기분이 들어.´
라고 말했다. 나는 낭패한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