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