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유명한 화가의 화풍을 그대로 따라 그린 다음, 화가의 서명까지 해서 미술관에 팔았다고 한다. 그가 그린 그림을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그 말을 믿었다. 심지어 유명한 학자들도, 국립미술관의 관장도 속았다. 거장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그림들이 가짜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왜 갑자기 그의 그림을 싫어하게 된 건가요?˝ 내가 물었다. ˝가짜니까.˝ 엄마가 말했다. ˝복사한 거예요?˝ ˝아니, 유명한 화가의 기법으로 그린거야.˝ ˝그 사람은 스스로 생각한 것들을 더구나 유명한 화가의 기법으로 직접 그렸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아주 힘들었을 거예요. 사람들은 그 그림이 진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몰려오지 않았나요?˝ ˝거장의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 믿었던 거야,˝ 엄마가 말했다. ˝그 사람의 이름이 써 있다면 사람들이 감탄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인가요?˝ ˝당연히 그렇지.˝ ˝사람들은 무엇을 감상했나요? ´그림´이었나요, 아니면, 그림 밑에 써 있는 ´서명´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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