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는 마당밭에 심어 사시장철봅니다. 뙤약볕도 견디고 한겨울엔 한 달 가까이 눈을 덮어쓰고도 앙증맞게 버티고 사는 걸 봅니다.
얼마나 덥게 얼마나 춥게 살 수 있나, 곧 얼마나 폭넓게 살 수 있나, 그래서 멋지게 크는구나, 그 놈 보면서 느껴요. 춥게 살고 덥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걸.
- 전우익의《사람이 뭔데》 중에서 -
* 인생의 나무에도 뙤약볕과 폭설은 무시로 내립니다. 그걸 피하려 하거나 , 춥고 덥게 사는 것을 마다하면 멋지게 크는 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란 마음쓰기에 따라, 하는 말 쓰는 글에 따라 나무줄기와 열매의 빛깔이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