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온갖 아름다움이 다 부정적인 것에 불과하며 단지 몇 시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빌린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차린 사람, 또 우리 인간이 나무와 극장과 신문과 늘상 접하면서도 마치 불모지인 달에 놓여 있는 것처럼 고독할 뿐이라는걸 안 사람은 누구나 다 슬픔에 잠기게 될 거야..
--- 우수는 다만 인식의 시초일 뿐이야.. 이 세상에는 가짜 슬픔도 있어. 사람들의 눈만 보아도 그걸 알 수 있지.. 많은 사람들에게 우수는 다만 표면에만 떠 있고 꾸민 의도와 감상만 나타낼 뿐이야.. 정말로 우울한 눈은 활기 아니면 주의력 또는 분주한 빛을 띄고 있어. 그러나 그것은 다만 베일에 불과할 뿐 그 뒤에는 무대가 있지.. 그 무대는 보통은 보이지 않고 때로 막이 들추어지면 그 뒤의 어둠속에 아무 희망도 분노도 없이 한 남자가 앓고 있고,누군가 그에게 가서 그를 보다 안락한 세계로 데려기려고 하면 그가 그것을 믿지 않는 장면을 볼 수 있을거야.. 그는 보다 안락하고 정다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아. 그는 이미 자기의 우울로 마비되어 있는거야. 그는 우리를 보고 웃고 우리말을 믿는것 같은 표정을 하지만 우리와 같이 가기위해 일어서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