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주었고 그림자 또한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날... 질투 많은 바람이 그에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바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핏...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구요...˝ 생각해보니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던거였어요... 그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가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 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야 어디 있니?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다시 내 곁에 돌아와 줘.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조용히 그에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날 보지 못했을 뿐이죠....... 왜냐구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 있었기 때문이예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날 볼 수가 없었나봐요....˝ |